코로나19 이후 국경을 넘나드는 글로벌 이커머스(Electronic-Commerce·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택배업계에서는 1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초국경 물류를 선점하기 위해 저마다 풀필먼트(Fulfillment)센터의 스마트화, 해외 판매 지원 등 솔루션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등 투자확대 및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는 상황이다.
오는 2024년 하반기 준공이 목표인 ‘사우디 GDC’는 사우디 정부가 글로벌 물류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조성한 ‘리야드 통합물류특구’에 들어설 계획이다. 총 60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1만8000㎡, 일 처리물량 1만5000상자 규모로 구축할 예정이며 CJ대한통운의 혁신 물류기술 및 인천 GDC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중동권역 전진기지 및 허브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CJ대한통운은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역에 있는 소비자를 위한 ‘인천 GDC’도 운영하고 있다. 연면적 1만4000㎡(4200평) 규모의 인천GDC센터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의 상품을 반입해 보관하고 아시아지역 7개 국가의 개인 주문에 따라 제품을 분류 및 재포장해 배송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오픈했으며 일평균 2만박스의 물량을 처리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CBE) 시장에 맞춰 첨단 물류인프라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인천 자유무역지대 내에 제2국제특송센터를 추가 오픈해 국내 최대 규모의 자가 특송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인천 GDC도 증축해 취급 능력을 늘릴 예정이다.
한진도 조현민 사장의 주도 아래 글로벌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한진은 미국, 중국, 유럽, 동남아 등 총 12개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현지법인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한진은 미주법인을 통해 글로벌 ‘초국경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진 미주법인은 지난해 LA에 위치한 창고를 2배 크기의 규모로 확장 이전했으며 풀필먼트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고 미국 내 배송 거점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올해는 풀필먼트 서비스 고도화, 미국 현지 신규 고객 확보 및 협력사 발굴, 신규 시장 진입 등으로 이커머스 기반의 원스톱 물류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 중이다. 해외물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신규 거래처 확대 및 해외법인 현지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암모니아 해상운송서비스 및 컨테이너 운송사업 확대, 제약/바이오 항공물류 인증(CEIV) 획득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급성장 중인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국내 인천공항에 GDC를 구축해 운영하며 부산항에도 GDC를 추가 구축해 미국 또는 유럽의 상품들을 저렴한 해상 특송 운임으로 일본에 발송할 수 있는 서비스 모델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택배업체들이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하자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물류(CBE 물류)’ 사업 확대에 나섰다”며 “글로벌 초국경 물류를 선점함으로써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양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luswate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