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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 쓴 쿠팡 '질주'는 지금부터?…기회의 '대만'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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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 쓴 쿠팡 '질주'는 지금부터?…기회의 '대만' 공략

4분기 연속 흑자로 첫 연간 흑자 목전…어두운 업황 뚫고 선전
신사업 성적표는 다소 주춤…성장성 가시화된 대만 집중 투자

쿠팡이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올해 첫 연간 흑자 달성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쿠팡이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올해 첫 연간 흑자 달성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계획된 적자’를 증명하듯 쿠팡이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올해 첫 연간 흑자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번 2분기는 유통업 전반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쿠팡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써내며 이커머스업계 최강자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외형과 내실을 동시에 다지며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나 쿠팡의 질주는 이제 시작이다. 쿠팡은 신사업과 점유율 확보에 가속을 낼 예정으로 유통업계들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올 2분기도 호실적을 기록하며 시장 지배력 확대를 증명해 보였다. 쿠팡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58억3877만달러(약 7조6749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억4764억원(약 1940억원)으로 4분기 연속 흑자를 이뤘다.

이번 2분기 달성한 ‘깜짝 실적’에 대해 증권가는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리오프닝으로 집에 있던 소비자들이 밖으로 나가며 온라인 성장률이 둔화되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또 2분기는 쿠팡이츠와 신사업부 비용증가 부담이 커지는 구간이었기 때문에 이번 실적은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으로 평가받는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콘퍼런스콜에서 “수년간 물류 인프라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높은 수준의 고객 경험을 제공한 게 실적 개선의 원동력”이라며 “매출과 활성 고객 수가 갈수록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이른바 ‘플라이휠(선순환)’이 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쿠팡은 꾸준한 물류망 투자를 이어왔다. 지난 2014년부터 누적 적자 6조원을 감수하면서까지 전국 30개 지역에 100곳이 넘는 풀필먼트센터(FC)를 지었고, 이는 안정적 흑자의 기반이 됐다.

와우멤버십도 안정적 성장에 크게 한몫하고 있다. 최근에는 와우멤버십 회원에 쿠팡이츠 10% 할인 혜택 등을 더하며 고객 록인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 같은 혜택 강화는 활성고객(제품을 분기에 한번이라도 산 고객)을 증가시키는 역할도 했다. 올 2분기 활성 고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늘어난 1971만명으로 2000만명 돌파룰 앞두고 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쿠팡의 점유율 확대는 더욱 빠르게 이뤄졌다”며 “경쟁사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소극적 전략을 펼치는 가운데 오히려 확대 전략을 유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직 배고픈 쿠팡…점유율·신사업 공략


수천억 원에 달하던 적자 폭을 빠르게 줄여나가며 쇼핑 커머스의 수익 구조를 잡아가는 쿠팡은 국내 이커머스업계의 주도권을 쥐고 질주 중이지만 김 의장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 이번 콘퍼런스콜에서 그가 “우리 여정은 이제 시작”이라고 밝힌 것처럼, 쿠팡은 앞으로도 광폭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와우 멤버십 혜택 강화가 쿠팡이츠 사용률을 증가시키며 점유율 확보에 효과가 나타냈다는 점에서 와우 멤버십 혜택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내 유통시장의 전체 점유율을 끌어모으는 데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은 “국내 유통시장은 3년 내 5500억달러(700조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거대 시장에서 쿠팡 시장점유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라고 밝히며 시장 장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현재 602조원의 국내 유통시장에서 신세계그룹은 5.1%, 쿠팡은 4.4%, 롯데는 2.5%로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2분기 아쉬운 성적을 낸 신사업 부문 투자도 이어간다.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해외사업 등 신사업 부문 매출은 1억5629만 달러로 지난해 대비 2% 가량 감소했다. 이는 쿠팡이 풀어야 할 숙제로도 꼽힌다. 그러나 쿠팡은 대만 사업을 핵심으로 신사업을 확대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올해 대만 사업,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쿠팡페이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 추정치는 4억 달러로 예상된다. 김 의장은 특히 대만 사업에 높은 성장성을 확인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지난 2분기 대만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앱”이라며 “대만 로켓배송은 론칭 후 10개월 간 한국의 로켓배송이 처음 10개월 성장한 것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높은 수준의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사업 강화로 해당 부분의 손익은 부진하겠지만 전자상거래 부문이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