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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맛있게 즐긴다”…대체식품 확대하는 풀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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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맛있게 즐긴다”…대체식품 확대하는 풀무원

‘고단백 결두부’ 활용 신제품 출시…소비자 선호 고려해 두부 중심 제품 확장
소비자 거부감 낮출 수 있도록 대중성에 집중…유명 식당 협업 통해 접근성 향상

풀무원 ‘지구식단’의 대표 제품 이미지. 사진=풀무원이미지 확대보기
풀무원 ‘지구식단’의 대표 제품 이미지. 사진=풀무원
풀무원이 대체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적 장벽을 극복하고 대체식품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환경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대체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풀무원도 국내 시장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한 모습이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고단백 결두부’를 활용해 닭고기의 식감을 구현한 대체식품 신제품을 출시했다. 소비자 요구를 반영해 기존 인기 제품인 ‘결이 다른 텐더’에 ‘마일드’ 맛을 추가하고 함께 대중적 외식메뉴인 닭강정을 식물성 음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한 ‘결이 다른 큐브강정’ 제품군을 새로 선보였다.

‘고단백 결두부’는 얇은 두부가 여러 겹 쌓인 결 형태의 두부로 풀무원이 자체 개발한 소재다. 대두에서 추출한 두유를 냉각한 뒤 응고제를 넣고 냉동, 해동, 성형 등 여러 과정을 거쳐 일정한 짜임새를 형성한다. 이를 통해 육류 본연에 가까운 질감과 식감을 낼 수 있다는 것이 풀무원의 설명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국내 대체육은 주로 콩에서 추출한 대두단백을 활용해 만드는데, 국내 소비자들은 아직 대체육을 친숙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확장에 제약이 있다”며 “두부는 소비자들이 거부감을 덜 가지면서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식재료라는 점을 고려해 이를 중심으로 제품을 확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풀무원이 지난 2021년 처음 선보인 ‘결이 다른 텐더’의 경우 풀무원 지구식단의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풀무원 관계자는 제품에 특별히 마케팅을 집중하지 않았는데도 소비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 실적이 올라왔다고 귀띔했다. 이번에 매콤한 맛을 줄인 신제품을 출시한 것도 대중성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다.

풀무원은 소비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대체식품을 먼저 선보이고, 이를 바탕으로 제품을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비건 등으로 소비자를 한정하지 않고 대중성에 중점을 둬 대체식품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을 늘리겠다는 취지다. 최근 유명 식당과 협업을 통해 이색적인 식물성 지향 메뉴를 선보인 것도 대중성 확대의 연장선상에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대체식품을 처음 접하는 소비자는 식물성 음식을 낯설게 여길 수 있는 만큼 유명 맛집과 협업한 메뉴를 먼저 선보여 소비자의 거부감을 낮추고자 ‘지구식단 스트리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며 “풀무원은 소비자가 대체식품에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여러 사람이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을 목표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올 상반기 지구식단의 식물성 간편식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5.7% 성장했으며, 식물성 직화 불고기 매출은 143.3% 급증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출시 후로도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하며 품목 수도 약 30% 늘렸다.

이에 힘입어 지구식단 브랜드는 론칭 이후 1년만에 매출 430억원을 달성했다. 풀무원은 오는 2026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지구식단을 포함한 지속가능식품의 비중을 65%까지 끌어올리고, 지구식단을 연 매출 1000억원 규모의 메가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글로벌 통계사이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식물기반 식품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18.8% 증가한 525억달러로, 2020년부터 연평균 18.6% 성장해 2030년에는 1619억 달러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하지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추산한 국내 식물성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1740만달러 규모로 해외와 비교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국내 식품업계에서도 대체식품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이질적인 맛과 식감 등으로 인한 소비자 거부감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성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jkim9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