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이어 하반기도 대형마트 빅3의 리뉴얼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김포점과 영등포점을 ‘메가푸드마켓 2.0’으로 재단장 중이다. 메가푸드마켓 2.0은 홈플러스가 미래형 대형마트 모델로 내세운 초대형 식품 전문매장인 ‘메가푸드마켓’에 빅데이터를 적용한 것으로 고객 수요를 반영한 매장이다. 김포점과 영등포점의 재오픈은 11월 초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10개점의 리뉴얼에 850억원을 투입하기로 예고한 이마트도 연내 성남점과 포항점의 리뉴얼을 마칠 예정이다. 앞서 재단장을 마친 연수점, 킨텍스점, 오산점 등은 대형마트의 핵심인 그로서리는 물론 테넌트와 문화시설까지 결합한 미래형 매장을 제시하며 고객들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새단장을 마친 미래형 매장들에 그동안 대형마트에서 볼 수 없던 키즈카페부터 줄서는 맛집과 카페, 전문점 등을 들이는 이유다. 장보는 공간에도 오픈 키친에, 숙성고까지 마련, 찾아와 쇼핑하는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장보기가 목적이 아닌, 놀러 왔다가 장까지 보고 가는 형태로 매장이 진화했다”며 미래형 매장을 설명했다.
만만치 않은 비용이 투자되는 과정이지만 과감하게 진행한 리뉴얼 성과는 뚜렷하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지난해 2월 미래형 매장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인천간석점을 시작으로 올 9월 20번째로 오픈한 강동점까지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홈플러스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지난해 2월부터 점포 리뉴얼에 과감하게 투자한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리뉴얼 2년차 10개 점포의 오픈후 1년 간 식품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와 이마트도 리뉴얼 점포들의 경우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을 이어가며 리뉴얼 효과를 톡톡히 발휘하고 있다.
반면 리뉴얼 못지 않게 비효율 점포 정리에도 과감한 모습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5월 부산 연산점을 폐점한데 이어 내달에는 부산 해운대점의 운영을 종료한다. 또 대구 내당점 폐점일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 역시 올 1월 인천터미널점의 영업을 종료했고 이마트는 상반기 성수점, 광명점, 이수점의 문을 차례로 닫았다. 이어 내달 10일에는 광주점의 영업을 종료한다. 광주점 폐점은 광주신세계백화점 확장 개발 사업을 위한 과정이다.
대형마트업계는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는 대신 거점 점포에 투자, 실적을 끌어올리겠는 전략으로 점포 정리와 리뉴얼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재흥 홈플러스 영업부문장(전무)은 “올해 서울·경기권 등 전국 주요 매장을 중심으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2.0’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오프라인 핵심 경쟁력인 고객 가치를 재설계해 매일 신선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홈플러스 지속성장의 주요 축을 이뤄나갈 것”라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