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 음료 기업 도약”…롯데칠성음료, 필리핀펩시 경영권 취득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 음료 기업 도약”…롯데칠성음료, 필리핀펩시 경영권 취득

필리핀펩시 인수로 현지시장 안정적 진출…동남아 진출 교두보로 삼아 글로벌 사업 확장
PCPPI 필리핀 산토토마스 공장 전경. 사진=롯데칠성음료이미지 확대보기
PCPPI 필리핀 산토토마스 공장 전경.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가 '필리핀펩시'의 경영권 취득을 완료하고 글로벌 종합음료기업 도약에 속도를 낸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29일 필리핀 증권거래위원회를 통해 필리핀펩시(PCPPI, Pepsi Cola Products Philippines, Inc)의 경영권 취득을 위한 최종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4일 밝혔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10년 필리핀펩시 지분 34.4%를 취득한 것을 시작으로 글로벌 식음료기업 '펩시코(PEPSICO)'와 공동 경영 및 추가 지분 확보를 이어오다 13년만에 독자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번 경영권 취득으로 필리핀펩시를 종속기업으로 편입하고 올해 4분기부터 매출 및 영업이익 등 성과를 연결재무제표에 반영할 수 있게 됐다. 필리핀펩시의 연간 매출액은 2020년 7287억원, 2021년 7612억원, 2022년 9087억원 규모이며 올해는 약 1조원 가량의 매출이 예상된다. 롯데칠성음료는 필리핀펩시의 실적이 온전히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되는 내년도에는 연매출이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00년대초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며 인구수가 약 1억 명에 달하고 젊은층이 많아 탄산음료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보이는 등 음료 사업을 확장하기에 매력적인 국가로 필리핀을 낙점했다. 자사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앞세워 현지 시장에 확고한 기반을 가진 필리핀펩시의 지분을 인수함으로써 직접 투자 대비 위험 부담을 줄이면서 안정적으로 현지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을 취했다.
롯데칠성음료는 2010년 필리핀펩시 지분 34.4% 최초 취득 이후 펩시코로부터 추가 지분을 매수하고 필리핀 증권거래소에서 공개매수 등을 통해 지분율을 73.6%까지 확보했다. 현재 필리핀펩시는 루존, 비사야스, 민다나오 지역에 걸쳐 12개의 공장과 영업지사 14개, 영업지점 69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주요 제품으로 펩시콜라, 마운틴듀, 게토레이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향후 필리핀펩시에서 밀키스, 처음처럼 등 자체 음료 및 소주 브랜드를 현지 생산·유통하는 등 동남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으며 글로벌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이번 경영권 취득으로 내년 해외매출 비중은 수출 실적을 포함해 30% 후반까지 확대되며 글로벌 음료종합기업으로 거듭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IT 인프라 구축을 통한 업무 프로세스 개선, 자동화 설비 도입, 물류 네트워크 최적화 등 수익성 개선 활동을 통해 2025년까지 필리핀펩시의 영업이익률을 8.5%까지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jkim9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