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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 올 이유 만들라"… 롯데하이마트 '오프라인'에 힘 싣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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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 올 이유 만들라"… 롯데하이마트 '오프라인'에 힘 싣는 까닭

올해 신규 매장 5곳 포함 70곳 리뉴얼 예정
홈 케어 서비스와 차별화 MD로 고객 유인
가성비 PB '하이메이드' 앞세워 고객 공략
롯데하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롯데하이마트 이미지 확대보기
롯데하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롯데하이마트
롯데하이마트가 올해 ‘오프라인’ 경쟁력 회복에 방점을 찍었다. 온라인으로 옮겨간 수요를 되찾겠다는 각오로 기존점 리뉴얼과 함께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전략으로 실적 반등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점포 출점 전략에 힘을 준다. 올해 신규 매장 5개 오픈을 포함해 약 70여개 매장을 리뉴얼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점 리뉴얼 작업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비효율을 점포를 정리하면서 주요 거점지역의 매장들은 새단장하며 기존점 경쟁력을 키워왔다. 지난해 이렇게 진행한 리뉴얼 매장은 총 40여곳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올해도 지속적으로 비효율적 점포를 정리하며 리뉴얼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전략은 성과로도 이어졌다. 리뉴얼 점포들의 매출은 리뉴얼 이전보다 약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소비경기 부진과 부동산 경기침체로 업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쏘아 올린 성과다.

리뉴얼과 함께 이뤄지는 점포 효율화 작업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의 경우 지난해 비수익 점포 폐점을 통해 약 120~150억원 수준에 이익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 2분기와 3분기 이를 통한 연속 흑자 구조를 보여준 바 있다.

다만, 올해도 가전양판업계에 펼쳐진 업황은 녹록치 않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부동산 경기 전망이 밝지 않고 소비심리도 아직 회복이 필요한 상태라서다. 게다가 가전 소비가 온라인으로 일부 분산돼 경쟁사가 늘어난 것도 여전한 부담이다.

그럼에도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게 투입되는 리뉴얼에 힘을 주는 이유는 분명했다. 여전히 가전은 ‘보고 사야한다’는 수요가 높다는 점에서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 확보 ‘필수’기 때문이다.

동종업계 관계자는 “객단가가 수천만원까지 올라가는 대형가전 집중 소비 고객일수록 매장에서 가전을 꼼꼼히 사려는 경향이 높다”며 “이들은 업계 가장 큰 손인 만큼 이들이 방문하게 만드는 유인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고객이 찾아올 이유를 만들라”…차별화 승부수


이에 업계는 온라인에서 볼 수 없는 차별화를 핵심으로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상품 구색의 경우 상권별로 맞춤형 MD를 개편해 변주를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전 구매 후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용 상담 부스를 만들어 고객들의 발길을 유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케어 서비스 전용 상담 채널 ‘홈 만능해결 센터’다. 홈 만능해결 센터는 수리, 클리닝, 이전설치, 보증보험 등 가전 구매 후 필요한 각종 서빗를 상담하고 예약할 수 있는 창구다.

가전은 구매 주기가 길어 고객 유인책을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이에 대한 돌파구로 홈 만능 해결센터를 도입하게 된 것이다. 현재 홈 만능 해결센터는 전국 50여곳에서 운영 중으로 고객 접점 강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리뉴얼 매장의 전략 중 일환으로 홈 만능해결 센터 등을 설치하고 있다”며 “2023년 이용건수는 전년 대비 약 50% 증가해 고객 유인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리뉴얼 전략이 가시적 효과를 나타내자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남 연구원은 “가전 서비스 확대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고 트래픽 유도를 통해 기존 제품 판매와의 시너지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기존점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전략으로 평가한다”고 진단했다.

출점뿐 아니라 고물가에 각광 받는 자체브랜드(PB) ‘하이메이드’를 통한 상품 경쟁력도 확보해 나간다. 하이메이드는 높은 가성비와 가심비로 2016년 론칭 후 꾸준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효자 품목 중 하나로 통한다. 하이메이드라는 브랜드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자 올해 브랜드 재축과 마케팅 전략 보강을 이어가고 이를 통해 새 고객 유입과 기존고객 충성도를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신규 출점의 경우 매장 주변 상권들을 면밀하게 분석해, 고객들의 수요가 높은 품목 중심으로 특정 상품 카테고리를 대폭 강화한 '전문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앞서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홈 만능해결 센터'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