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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시즌 앞둔 패션·뷰티업계, 中企 '맑음' vs 대기업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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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시즌 앞둔 패션·뷰티업계, 中企 '맑음' vs 대기업 '흐림

아모레·LG생건 中시장 침체에 실적부진…한국콜마·코스맥스는 기대감
LF·신세계인터·한섬 3Q 누적 영업이익 급감…F&F·더네이처는 성장세
22일 증권가에 따르면 패션·뷰티업계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은 지난해 및 4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어닝시즌을 앞두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한산한 모습의 국내 백화점 내 뷰티매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22일 증권가에 따르면 패션·뷰티업계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은 지난해 및 4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어닝시즌을 앞두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한산한 모습의 국내 백화점 내 뷰티매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연초 어닝시즌을 앞두고 패션·뷰티 업체들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후폭풍으로 인해 덩치가 큰 패션·뷰티 관련 대기업들이 실적부진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반면 '기능성'과 '가성비'로 무장한 중견·중소기업들은 오히려 역대급 실적이 기대된다.

22일 패션·뷰티업계,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이달 말 LG생활건강을 시작으로 국내 패션·뷰티 업계를 대표하는 주요 업체들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및 2023년 연간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른바 어닝시즌이 도래한 것이다.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 패션·뷰티 업계에서는 '가성비'가 실적 향방의 가늠자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기능성에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중소·중견업체들의 성적표가 기대되는 반면, 중국시장에 집중했던 대기업 관련 계열사들은 실적부진이 예상돼서다.

뷰티업종부터 살펴보면 국내 화장품업계의 간판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실적 부진이 우려된다. 매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시장에서 고전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손익구조 30% 이상 변경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5% 감소한 4870억원 정도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 역시 5.3% 줄어든 6조8048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실적부진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증권사 컨센서스(주가 평균예상치)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4분기에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중소·중견업체들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합리적인 가격대에 고기능성을 무장한 제품들이 K-뷰티 바람을 타고 높은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대표주자는 한국콜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이 1조6038억원에 달하면서 매출 2조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코스맥스 역시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1조3409억원으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해당 기업들은 중국 시장 뿐 아니라 K-뷰티 유명세를 타며 북미•유럽에도 한발 앞서 진출하며 공격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현장 생산 공장 체제를 갖추는 것은 물론, 북미지역 내 유통거점 확보에도 나서고 있어 지난해 뿐 아니라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패션업종에서도 대기업들의 실적잔혹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용성·디자인·가성비 등으로 무장한 중소·중견업체들의 약진이 이어가고 있지만, 대기업 계열 패션업체들은 지난해 실적급감이 예상돼서다.

'디스커버리' 브랜드로 잘 알려진 F&F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매출액이 1조3957억원에 달했다. 누적 영업이익 역시 4077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을 브랜드로 활용 중인 더네이처홀딩스 역시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매출액이 3453억원에 달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약 24% 정도 늘었다.

반면 패션업계 1위 기업 LF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145억원에 그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2% 줄었고, 신세계인터와 한섬도 각각 70% 이상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의 제품라인업을 갖춘 대기업 계열 패션업체들이 글로벌경기침체로 인해 소비여력이 낮아지자 실적부진을 겪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패션·뷰티업계 트렌드가 기능성을 겸비한 가성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프리미엄 라인업이 중심인 대기업 계열사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대기업 계열사들 역시 향후 가성비를 전면에 내세운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부터는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