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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4개 신성장 영역 사업 교체 추진”…부진사업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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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4개 신성장 영역 사업 교체 추진”…부진사업 매각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서 그랜드 오픈을 맞아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롯데쇼핑이미지 확대보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서 그랜드 오픈을 맞아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4대 신성장 영역으로 사업 교체를 추진하고 부진한 사업은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30일 신 회장은 일본 요미우리신문의 '리더스-경영자에게 듣는다' 코너를 통해 "호남석유화학(롯데케미칼의 전신) 상장 등 주식 상장과 편의점, 타사 주류 사업 매수 등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을 확대했지만 지금은 방침을 바꿨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그동안 크고 작은 회사 60곳 정도를 매수했다. 하지만 지금은 방침을 바꿔 매수뿐 아니라 매각도 일부 진행하고 있다"며 "몇 년을 해도 잘되지 않는 사업에 대해서는 타사에 부탁하는 것이 종업원에게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며 앞으로도 몇 개를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매각과 함께 "바이오 테크놀로지와 메타버스, 수소에너지, 이차전지 소재 등 장래 성장할 것은 같은 사업으로 교체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일본에서 롯데리아 사업을 현지 외식업체 젠쇼홀딩스에 매각했다. 일본 롯데리아는 한국 롯데리아와는 별개의 회사로 358개 매장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점유율 면에서 고전해왔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파키스탄 법인 LCPL(LOTTE Chemical Pakistan Limited) 지분 75.01%를 현지 화학 회사 럭키코어인더스트리즈에 매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지 당국의 승인 지연 등으로 최근 계약이 해지된 만큼 향후 처리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또 패밀리 레스토랑 티지아이프라이데이스(TGIF), 베트남 제과기업 비비카 지분, 롯데알미늄의 보일러 사업,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도 정리한 바 있다.

이에 비해 롯데는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롯데헬스케어, 롯데정보통신 등을 중심으로 한 신성장동력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BMS사의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하고 인천 송도에 바이오플랜트를 추진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드는 칼리버스를 인수했다.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출범시키기도 했으며 지난해 말 인사에서는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전무가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을 맡아 그룹의 미래 동력 발굴에 나서고 있다.
신 회장은 "일본과 한국의 비즈니스 환경의 큰 차이는 인재의 유동성에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생각한다. 일본에서 '바이오 테크놀로지를 하겠다'고 말해도 타사에서 에이스급 인재를 끌어오기가 매우 어렵지만 한국에서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그동안은 일본적 경영을 하고 있어서 외부 인재가 적었다. 하지만 지금은 새로운 분야는 새로운 인재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 전문 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2016년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롯데 보복과 형제간 경영권 다툼과 관련해 "중국에 백화점과 슈퍼마켓, 음료와 제과 등 공장이 있었지만 한국 정부 요청으로 주한미군에 용지를 제공했다가 중국이 반발해 철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사업은 아시아 신흥국 중심으로 해왔지만, 앞으로는 지정학적 문제를 포함해 검토해 나가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중국에서 철수한 이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신 회장은 앞서 상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에서도 올해 경영 방침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강조한 바 있다.

신 회장은 "과거 매출액으로 '아시아 톱10'을 내걸었던 때도 있었지만 조금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이익과 고객 만족도도 포함해 생각하는 것이 좋다"며 "웰빙을 관철해 물질적인 것뿐 아니라 정신적인 것도 포함해 행복을 추구해 나가겠다. 롯데를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용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c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