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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GS25’ vs 점포수 ‘CU’…편의점 택배 1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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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GS25’ vs 점포수 ‘CU’…편의점 택배 1등은?

GS25 반값택배·CU 알뜰택배, 이용 고객 늘며 매출도 상승
편의점 택배 힘 싣는 GS25·CU, 서비스 리뉴얼 및 고도화

고객이 편의점 택배를 이용하고 있다. / 사진=GS25(쪽)와 CU이미지 확대보기
고객이 편의점 택배를 이용하고 있다. / 사진=GS25(쪽)와 CU
편의점업계 1, 2위를 다투는 GS25와 CU는 편의점 택배에 힘을 쏟고 있다. 이용 고객이 늘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편의점 택배의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이다. 집에서 가까운 편의점을 이용하면 된다. 가격도 저렴해 거부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편의점 입장에선 고객 유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실제 한 편의점주는 “택배를 위해 편의점에 방문하는 고객은 확실히 늘었다. 하루 많게는 60명 정도가 매장을 방문하는데 이 중 반이 택배를 이용하기 위해 온다”며 “편의점 위치나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 편의점의 경우 주변에 아파트가 많은 젊은 세대가 많이 와서 그런지 중고거래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매출도 꽤 늘었다. 전에는 담배 사러 온 김에 음료나 과자를 덤으로 사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에는 택배를 보내면서 제품도 사 간다”고 덧붙였다.

12일 GS25에 따르면 론칭 첫해 약 9만건 수준이던 반값택배의 연간 이용 건수는 지난해 기준 1200만건, 월평균 100만건 규모로 늘어났다. 지난 1월에는 누적 이용 건수가 3000만건을 넘어섰다.

이는 GS25 가맹점 집객, 추가 매출 효과 등으로 이어졌다. 반값택배 1건 발생 시 택배 발송인과 수취인 2명이 각각 GS25를 방문하게 되는 서비스 구조상 반값택배를 통한 순수 집객 효과만 누적 5800만명 규모로 환산된다. 대한민국 인구수(5175만명)를 감안할 시 국민 1인당 최소 1번 이상은 반값택배를 찾아 GS25를 방문한 셈이다.

반값택배 이용 고객 3명중 1명은 일반 상품을 구매한 것으로 GS25의 분석 결과 확인됐다. 이를 통한 추가 매출 효과는 누적 1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GS25는 추산하고 있다.

CU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U는 최근 중고거래가 활성화되며 자체 물류 네트워크를 이용해 가격을 절반으로 내린 CU 알뜰택배는 규모가 매년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CU 알뜰택배가 전체 택배에서 차지하는 이용 건수 비중은 서비스 시행 첫해인 2020년엔 1.8%에 불과했지만 2021년 8.2%, 2022년 15.8%에 이어 2023년에는 25.3%까지 큰 폭으로 올랐다.
알뜰택배는 잘파세대를 중심으로 한 중고거래가 하나의 소비문화로 정착되며 꾸준한 선택을 받고 있다. CU가 지난해 알뜰택배의 연령대별 이용 건수 비중을 분석한 결과, 10대가 24.8%, 20대가 32.4%를 차지해 1020세대의 이용 건수 비중이 전체의 절반(57.2%)을 넘어섰다.

편의점 택배를 자주 이용한다는 한 고객은 ‘시간 절약’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사업을 한다. 그러다 보니 급하게 택배를 보내야 할 때가 많다”며 “가격도 저렴해 편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편의점 택배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이다. 당연히 업계 입장에선 놓칠 수 없는 사업이다. 특히 매출 1위 GS25와 점포수 1위 CU의 1위 경쟁에서도 선점해야 하는 서비스이기도 하다.

GS25는 지난해 매출은 8조2457억원, 영업이익은 218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CU는 매출 8조1948억원, 영업이익 2532억원이다. 매출만 보면 GS25가 앞선다. 점포수는 반대다. 지난해 말 기준 CU가 1만7762점, GS25가 1만7390점으로 CU가 372점 더 많다.

매출과 점포수로 순위가 정해졌지만 사실상 격차가 크지는 않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 하나하나에 집중되는 이목도 남다르다. 편의점 택배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GS25와 CU가 편의점 택배에 힘을 싣고 있다.

CU는 이달 4일 택배 접수 기기인 CU PostBox( PostBox)의 UX·UI를 전면 리뉴얼했다. 이는 CU가 PostBox를 도입한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리뉴얼은 고객의 이용 편의를 위해 버튼 간소화, 편의 기능 추가, 검색 및 정보 입력 방법 개선 등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메인 화면, 예약 접수 과정 등이 이용자 입장에서 보다 명료하게 바뀌었다.

GS25도 반값택배 서비스 고도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먼저 DX 강화 일환으로 지난해 4월 전용 애플리케이션 ‘우리동네 GS’ 내 반값택배 예약 시스템을 탑재한데 이어 GS 페이로 반값택배(일반택배 포함)를 현장 결제할 수 있는 신규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제주~내륙 간 반값택배를 론칭한데 이어 반값택배 서비스 범위를 전 국민 생활권으로 대폭 확대하는데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