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에도 햄버거와 피자 등의 가격 인상이 단행됐다. 맥도날드는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인상했다. 버거 단품 중 햄버거, 치즈버거, 더블 치즈버거, 트리플 치즈버거는 100원씩, 불고기 버거는 300원, 에그 불고기 버거는 400원 올랐다.
피자 가격도 비싸졌다. 피자헛은 같은 날부터 메뉴 갈릭버터쉬림프와 치즈킹 가격을 기존 2만9900원에서 3만900원으로 3.3% 인상했다. 피자헛 역시 지난해 6월 가격을 한 차례 인상한 바 있다. 이들은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인건비 등 제반 비용 상승으로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입을 모았다.
과일 먹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9(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2.9%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에서 2~3월 두 달 연속으로 3.1%에 머물다가, 3개월 만에 2%대로 둔화했다.
하지만 과일값을 잡지는 못했다. 사과(80.8%)와 배(102.9%)를 중심으로 신선과일은 38.7% 상승했다. 지난 3월(40.9%)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배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75년 1월 이후로 최대 상승폭이다.
이에 정부는 2%대 물가상승률이 안착할 때까지 품목별 가격‧수급 관리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를 골자로 한 ‘물가관계부처회의’를 이달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범석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주재로 열었다. 기재부·농림축산식품부·산업통상자원부·해양수산부·공정거래위원회 등에서 참석했다.
김범석 경제금융비서관은 이날 “새롭게 출범한 ‘민생물가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부처 간 벽을 허물고, 핵심 품목의 물가 안정 방안과 유통·비용·공급 등 구조적인 개선 방안을 긴밀히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