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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오르는 게 없다” 잇단 물가 인상에 소비자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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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오르는 게 없다” 잇단 물가 인상에 소비자 ‘멘붕’

2일부터 ‘맥도날드‧피자헛’ 가격 인상 단행
정부, 민생물가 TF 출범…2%대 물가 안착 목표

지난 5월 2일부터 맥도날드와 피자헛 등이 햄버거와 피자 가격을 인상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5월 2일부터 맥도날드와 피자헛 등이 햄버거와 피자 가격을 인상했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는 현재 ‘멘붕’ 상태다. 거침없이 오르는 물가 때문이다. 가정의 달인 5월에도 버거와 피자 등 프랜차이즈 업계는 가격표를 바꿨다. 과일값도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3% 밑으로 떨어졌지만 사과와 배 등을 중심으로 과일값은 여전히 오름세다.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상황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에도 햄버거와 피자 등의 가격 인상이 단행됐다. 맥도날드는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인상했다. 버거 단품 중 햄버거, 치즈버거, 더블 치즈버거, 트리플 치즈버거는 100원씩, 불고기 버거는 300원, 에그 불고기 버거는 400원 올랐다.
빅맥과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단품 가격은 동결이지만 탄산음료와 사이드 메뉴 가격이 올랐다. 세트 가격은 6900원에서 7200원으로 300원 인상됐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11월 가격을 인상하고, 6개월 만에 재인상했다.

피자 가격도 비싸졌다. 피자헛은 같은 날부터 메뉴 갈릭버터쉬림프와 치즈킹 가격을 기존 2만9900원에서 3만900원으로 3.3% 인상했다. 피자헛 역시 지난해 6월 가격을 한 차례 인상한 바 있다. 이들은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인건비 등 제반 비용 상승으로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입을 모았다.

과일 먹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9(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2.9%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에서 2~3월 두 달 연속으로 3.1%에 머물다가, 3개월 만에 2%대로 둔화했다.

하지만 과일값을 잡지는 못했다. 사과(80.8%)와 배(102.9%)를 중심으로 신선과일은 38.7% 상승했다. 지난 3월(40.9%)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배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75년 1월 이후로 최대 상승폭이다.

이에 정부는 2%대 물가상승률이 안착할 때까지 품목별 가격‧수급 관리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를 골자로 한 ‘물가관계부처회의’를 이달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범석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주재로 열었다. 기재부·농림축산식품부·산업통상자원부·해양수산부·공정거래위원회 등에서 참석했다.

김범석 경제금융비서관은 이날 “새롭게 출범한 ‘민생물가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부처 간 벽을 허물고, 핵심 품목의 물가 안정 방안과 유통·비용·공급 등 구조적인 개선 방안을 긴밀히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