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콜마홀딩스의 행보가 심상찮다. 시작은 4월이다. 콜마그룹의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가 사명을 콜마홀딩스로 변경했다. 글로벌 시장을 지향하는 확장성을 반영하고, 통합 브랜드로써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한달여가 지난 5월에는 콜마그룹 윤상현 부회장이 지주사인 콜마홀딩스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역시 글로벌 확장을 위한 초석 중 하나다. 콜마홀딩스는 이번 윤 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으로 콜마그룹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집중해 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7월에 들어서는 글로벌 확장에 좀 더 속도는 내는 모양새다. 먼저 16일 한국콜마는 내년 초 미국 제 2공장 완공을 앞두고 북미 법인의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하고, 글로벌 영업 수장을 영입했다. 또한 북미 시장을 총괄하는 R&D 조직을 신설하고 연구개발 책임자를 임명하는 등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영업·R&D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실제 한국콜마는 북미법인 Kolmar Laboratories와 미국법인 Kolmar USA의 총괄 대표이사로 허용철 사장을 선임했다. 허용철 사장은 한국콜마의 기초 및 색조화장품 생산총괄을 거친 글로벌 ODM 비즈니스 베테랑이다. 최근에는 북경콜마와 무석콜마 동사장을 역임하며 콜마 중국 사업의 성장 기조를 이끌어냈다.
한국콜마 입사 전에도 아모레퍼시픽 공장장과 코스비전 대표이사를 지낸 화장품 제조 분야에서 정평이 난 인물이다. 허 사장은 업계에서 수십년간 쌓아온 전문 경험을 토대로 북미법인 수장으로서 현지 사업을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글로벌 영업 총괄에는 필립 워너리를, 북미법인 총괄 연구개발 책임자에는 조지 리베라를 임명했다. 한국과 북미 시장을 연결하는 북미법인 R&D 센터장에는 박인기 상무를 선임했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본격적인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인사들을 대거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한국콜마는 이번 인사를 모멘텀 삼아 미국 1공장과 현재 건립중인 제2공장 등 북미법인 생산시설의 가동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북미시장은 물론 추후 중남미 시장까지 영업망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최근 아마존 등 글로벌 유통채널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K뷰티가 인기가 있는만큼, 미국 시장 진출을 원하는 한국 중소 인디브랜드에 대해 시장 접근성과 물류 효율성 강조한 ODM 영업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콜마는 세계 최대 색조 원료사인 센시언트 뷰티와 손잡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위해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소재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신규 색소 및 원료 개발’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센시언트 뷰티는 약 14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색조 원료 개발 기업이다. 전세계 약 40개가 넘는 색조 연구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번 협약은 한국콜마가 글로벌 시장에서 ODM기업으로서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센시언트 뷰티가 제안했다. 한국콜마와 협업하는 인디브랜드들의 해외 진출이 증가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새롭고 다채로운 색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작이 좋다. 한국콜마는 최근 2분기 호실적을 발표했다. 한국콜마에 따르면 회사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71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8.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6603억원으로 10.1% 늘었고 순이익은 452억원으로 5.9% 증가했다.
법인별로는 한국이 19%, 미국이 38%, 자회사인 연우와 HK이노엔이 각각 24%, 11% 성장해 호실적을 견인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