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롯데유통군HQ 총괄대표(부회장)의 말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롯데홈쇼핑에서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세계적으로 유통사들이 AI에 투자해 광고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미국 같은 경우 300개 유통사가 광고업을 시작했고, 우리도 지금 열심히 광고업을 기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가 AI를 언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적극 힘을 주는 모습이다. 실제로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유통 분야 곳곳에서 AI를 활용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러한 김 부회장을 비롯한 롯데의 움직임은 당연하게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영향이 크다.
특히 롯데마트는 다방면으로 AI를 활용, 생산성 향상과 더불어 고객의 쇼핑 편익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AI 선별 시스템’을 활용해 신선식품 품질 관리 프로세스를 고도화했고, 롯데그룹의 자체 AI 플랫폼 ‘아이멤버’를 도입해 업무 검색의 효율성을 높인 바 있다.
이번에는 롯데마트를 방문한 고객에게 다채로운 쇼핑 경험을 선사하고자 AI를 마케팅에 접목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롯데마트는 생성형 AI 음원 제작 플랫폼을 이용해 만든 음원을 지난 8일부터 매장 배경음악(BGM)으로 송출 중이다.
이번에 공개한 음원은 △롯데마트, 즐거운 시간 △요리하다, 지친 너를 위해 △마블나인, 파티 투나잇 등 총 3가지다. 작곡, 작사, 가창 등 음원을 구성하는 모든 영역을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작했다.
향후 추석과 설날, 크리스마스 등 주요 시즌을 테마로 생성한 AI 배경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며, 월별 대표 과일을 주제로 만든 ‘월간 AI 과일송’을 제작해 매장 내 시즌감을 더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기간에 맞춰 ‘선물세트 카달로그’를 생성형 AI를 활용해 영상 콘텐츠로 제작, 전 점에서 송출중이다.
사실 이제 유통업계에서 AI를 접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최근 CJ프레시웨이도 데이터 기반 고객 맞춤형 서비스 확대를 통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디지털 전환 본격화를 선언한 2021년부터 주문 시스템에 AI 상품 큐레이션 기능을 적용해 왔다.
이번에 추가한 기능은 ‘연관 상품’과 ‘주기 구매 상품 추천’이다. 두 기능 모두 고객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개발했다. 고객이 자주 구매하는 상품과 연관성이 높은 상품을 추천하거나 특정 상품을 주기적으로 구매하는 고객에게 해당 상품 구매 시기 도래 시 대체 가능한 유사 상품을 추천한다.
또 디지털 전환의 일환으로 ‘온리원푸드넷’을 이커머스 주문 시스템과 같이 고도화할 방침이다. 올 초에는 고객 편의성을 고려한 리뉴얼을 단행했다. B2C 이커머스 환경에 익숙한 고객을 위해 장바구니, 기획전 및 테마관, 큐레이션 서비스 등 디지털 마케팅 기능을 대폭 늘렸다. 향후 정기 구매, 모바일 입고 검수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푸드나무는 AI 기반의 다이어트 식단 추천 서비스에 나선다. 푸드나무의 간편건강식 전문 플랫폼 ‘랭킹닭컴’은 개인 맞춤 다이어트 식단 추천 서비스인 ‘AI 쉽단’ 베타 서비스를 지난 22일 시작했다.
‘AI 쉽단’은 AI가 사용자의 현재 상태와 목표를 분석해 개인 맞춤 식단을 추천하고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개인 목표 설정에 따라 맞춤 진단 설정이 가능하고, 영양학 기반의 맞춤 영양가이드를 제시해준다. 특히, 맞춤 영양가이드 결과와 함께 6일치 식단을 자동 생성해 바로 주문이 가능하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