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내시피족'은 새로운 트렌드를 쫓으며 색다른 경험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이색 레시피를 소개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따라해보고 싶은 욕구를 자극해 SNS 상에서 인증 챌린지를 유도하며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
◇SNS 타고 부는 ‘피클 닥터페퍼’ 챌린지 바람
대표적인 사례로 닥터페퍼가 있다. 평소 마니아들의 음료로 알려진 닥터페퍼는 최근 SNS에서 예측불가의 '내시피'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닥터페퍼 음료에 피클을 넣어먹는 이 독특한 레시피는 한 미국 틱톡커가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피클 닥터페퍼’를 주문하는 영상이 900만 뷰를 돌파하면서 미국을 넘어 글로벌적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얻었다.
최근에는 SNS 플랫폼인 틱톡(TikTok)의 유명 인플루언서 미선짱, 노소리, 쉐리 등이 '피클 닥터페퍼'를 비롯한 본인만의 개성을 살린 닥터페퍼 레시피를 영상으로 소개해 MZ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숏뜨 소속 미선짱은 '피클 닥터페퍼'를 직접 맛보고 '이게 왜 맛있지?'라는 평가와 함께 '다른 음식과의 조합이 너무 좋다'며 꿀조합 레시피로 추천하기도 했다. 가수 산다라박, 이채연 같은 셀러브리티들도 최근 ‘닥터페퍼 내시피 챌린지’에 합류했다.
닥터페퍼는 체리, 바닐라를 포함한 23가지 맛이 다른 과일 및 향신료를 결합한 독특한 맛을 가지고 있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제품으로 유명하다. 해외에서는 아이스크림에 닥터페퍼를 섞어 먹는 닥터페퍼 플롯, 닥터페퍼 케이크, 닥터페퍼 칵테일 등 닥터페퍼를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를 선보이며 '내시피족'들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오늘은 내가 편의점 바리스타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개그우먼을 통해 알려진 ‘뚱바라떼’ 레시피가 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 편의점 필수 코스 레시피가 되고 있다.
얼음컵에 바나나맛 우유와 커피를 넣어 만드는 이 레시피는 한국식 ‘바나나밀크’라고 불리며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편의점에 들러 이 레시피를 직접 제조하고 마셔 보는 영상이 유행으로 자리 잡는 등 각종 SNS 숏폼을 장악했다.
◇세 가지의 색깔이 만난다면?
파워에이드와 박카스, 갈아 만든 배까지 음료 종류를 세 가지나 섞은 음료 레시피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일명 ‘파워 박갈배’라고 불리는 이 음료 레시피 역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배우가 직접 제조해 눈길을 끌었다.
아래는 노란색, 위는 파란색으로 SNS나 블로그 등 인증하기 좋은 예쁜 색감은 물론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간편한 레시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편의점이나 마트 등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금방 제조할 수 있어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식빵 대신 수박을 사용한 수박 샌드위치, 토마토 주스로 끓인 토마토 라면 등 특이한 레시피도 주목받고 있다. 빵 부분을 수박으로 대체한 수박 샌드위치는 속재료만 있으면 만들기 쉬울 뿐만 아니라 샐러드처럼 가벼운 다이어트 식사로도 각광받고 있다. 토마토 주스 300ml와 물 100ml를 섞어 끓여 먹는 토마토 라면 레시피는 스파게티 향과 매운 스프가 조화를 이루어 해장에도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용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c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