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로 식당 문을 연 김경식(가명) 씨는 무인화에 힘을 싣고 있다. 김 씨는 “식당이 처음은 아니다. 전에 하던 일이 잘 안돼 접고 다시 준비해서 새 출발을 했다”며 “이번에 문을 열면서 무인화 시스템에 대해 많이 알아봤다. 사실 전에 일하면서 인건비는 자꾸 올라가는데 그만큼 성과가 없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의 첫 번째 무인화 시스템은 테이블오더이다.
최근 야놀자가 테이블오더 사업에 힘을 더하고 있다. 야놀자 자회사인 F&B 솔루션 전문 기업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은 모바일 기반 주문 솔루션 ‘ya(야)오더’를 고도화해 테이블오더 시장에 새 바람을 넣겠다는 계획이다.
이번에는 픽업 중심의 서비스에서 한 단계 나아가, 사업장 내 테이블에서 직접 주문 및 결제가 가능하도록 기능을 확장한다.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이 축적해온 외식산업 전문성과 혁신 기술을 집약해 테이블오더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ya오더는 태블릿이나 키오스크 등 별도의 하드웨어 구축 없이 QR코드나 NFC 태그가 인쇄된 스티커만 부착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어 초기 도입 비용이 합리적이고 유지 보수가 간편하다.
또한, 주문 고객 통계, 요일·시간대별 주문 추이와 같은 인사이트를 한눈에 볼 수 있어 맞춤형 운영 전략을 세우는 데 용이하다. 고객 역시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앉은 자리에서 스마트폰으로 코드를 스캔해 간편하게 메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신용카드, 간편결제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지원해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김재헌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 대표는 “ya오더 고도화를 통해 식음료 매장 사업자의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들의 외식 경험을 차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술 혁신과 서비스 개선을 지속해 F&B 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도 테이블오더 서비스를 선보일 거라고 발표했다. 서비스는 오는 25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오더를 통해 배민 상품권을 오프라인 가게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오는 4분기 내로 배민앱과 연동해 오프라인 가게에서 배민포인트를 사용하거나 적립하는 기능을 추가할 방침이다.
우아한형제들은 고객이 태블릿뿐만 아니라 자신의 휴대전화로 테이블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아울러 업주들의 고객 관리를 돕기 위해 첫 방문 손님이나 단골손님을 대상으로 쿠폰을 발급하는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외식업주들의 가게 운영 효율화와 배민 고객과의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배민오더를 내놨다”며 “배민 고객들이 오프라인에서도 배민으로 편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하고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도 최저임금이 1만원을 돌파하는 등 업주들의 인건비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테이블오더 등 무인화 시스템에 대한 관심도 날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외식 사업체의 무인주문기 사용 비율은 2018년 0.9%에서 지난해 7.8%로 늘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