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AMP JAPAN은 ‘1세대 글로벌 창업가’인 신격호 창업주의 글로벌 개척 정신을 계승해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돕는 프로젝트다. 한일 양국의 롯데 CVC(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가 협력해 지난 해 처음으로 시작했다. 올해는 한국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 뿐만 아니라 일본 스타트업의 한국 진출을 돕는 프로그램이 추가됐다.
프로그램 첫날 16일에는 선발된 스타트업이 양국 스타트업 관계자와의 1대1 비즈니스 미팅이 진행됐다. 실질적인 투자 검토가 가능하도록 한일 롯데벤처스를 포함해 신한퓨처스랩,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현대자동차 제로원, SBI Investment, DG Daiwa VeNTURES 등 양국의 액셀러레이터 및 CVC 13곳이 참석했다.
이날 한일 롯데벤처스는 국경을 초월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롯데 스타트업 크로스보더 프로그램’ 출범식을 가졌다. 핵심은 롯데벤처스가 보유한 한국, 일본, 미국, 베트남의 인프라를 활용해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현지 네트워크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초기 해외 시장 정착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정기적으로 국가별 벤처캐피탈과 창업지원기관을 초청한 스타트업 IR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한국 스타트업을 대상으로한 JETRO(일본무역진흥기구)의 일본 진출 지원 정책 세션, 일반 스타트업 시장 인사이트 강연, 일본 시장에 진출해 성과를 내고 있는 한국 스타트업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패널 토론 세션 등이 진행된다.
전영민 롯데벤처스 대표는 “높은 사업적 역량과 기술을 보유했음에도 현지 네트워크, 언어, 현지 법령에 대한 이해 부족 등의 문제로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을 돕고자 한∙일 롯데벤처스가 손을 잡았다”며 “해외 진출 프로그램 운영, 지사 설립 등으로 형성된 인프라를 바탕으로 우수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스타트업 스페이스비전에이아이 이동욱 대표는 “일본은 한국보다 큰 리테일 시장과 광고 시장을 동시에 갖고 있고, 매장 내 지류 광고를 포함해 다양한 형태의 광고가 발달했다”며 “최근 디지털화, AI 등 신기술 도입 수요와 관심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일본 시장에 광고 성과 측정 AI 솔루션을 발빠르게 적용하기 위해서 현지 투자나 파트너십이 반드시 필요해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롯데벤처스는 스타트업과의 혁신에 주목한 신동빈 롯데 회장 의지로 2016년 롯데엑셀러레이터가 설립됐다. 회사의 초기 법인 설립 자본금 150억원 중 50억원은 신 회장이 사재 출연했다. 신 회장은 지난 7월 열린 ‘2024년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것이 새로운 성장의 씨앗을 확보하는 의미가 있다”며 스타트업 혁신 DNA 연계 오픈 이노베이션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롯데는 L-CAMP JAPAN과 같이 한‧일 롯데 간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달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주재해 한·일 롯데 식품사 시너지 창출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방안을 모색했다. 이어서 지난 8일 한‧일 롯데 식품사 경영진과 함께 아프리카 가나를 방문해 카카오 공급망을 점검하고 아프리카 시장 진출 가능성도 타진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