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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제친 키옥시아… 'NAND 수혜 확산'에 삼성·SK 포트폴리오 전략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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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제친 키옥시아… 'NAND 수혜 확산'에 삼성·SK 포트폴리오 전략 다변화

AI 데이터센터 저장용 메모리 수요 폭증… 상장 1년 반 만에 시총 44조 엔 돌파
베인캐피탈 10조 엔 '우발 자금' 확보… WD 재통합 등 대형 M&A 구도 변화 가능성
일본 반도체의 상징인 키옥시아홀딩스가 토요타자동차를 누르고 일본 증시 시가총액 정상에 등극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반도체의 상징인 키옥시아홀딩스가 토요타자동차를 누르고 일본 증시 시가총액 정상에 등극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일본 반도체의 상징인 키옥시아홀딩스가 토요타자동차를 누르고 일본 증시 시가총액 정상에 등극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2(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키옥시아 시가총액이 44조 엔(417조 원)을 기록하며 국내 상장기업 1위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이란 전투 종결 합의 임박 선언으로 글로벌 기술주 투자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충으로 낸드 플래시 수요가 폭증하면서 상장 1년 반 만에 기업가치가 50배 이상 불어난 결과다. 이번 변화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집중되던 인공지능 수혜가 낸드로 전이되는 '슈퍼사이클'의 신호로 풀이되며,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공급망 재편 경쟁을 촉발하는 계기로 해석된다

'연산 HBM''저장 낸드'의 공생… 분기 순이익 48배 성장


키옥시아의 대역전극 배경에는 인공지능 연산 부하를 분산하는 메모리 생태계의 구조적 변화가 자리한다. 초고속 연산을 전담하는 HBM과 달리, 인공지능 모델의 크기가 커질수록 대규모 학습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보관할 저장용 메모리(NAND) 기반의 기업용 고용량 고체드라이브(eSSD) 수요가 동반 폭증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고성능 낸드 플래시의 평균 판매단가(ASP)는 올해 들어 분기마다 15% 이상 상승하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실적 펀더멘털의 개선 속도는 가파르다. 키옥시아의 20262분기(4~6) 연결 순이익은 8690억 엔(823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배 급증할 전망이다. 연간 순이익은 3조 엔(2843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2023년 메모리 불황기 당시에 수천억 엔의 적자를 내던 처지와 비교하면 실적 체력이 구조적으로 개선된 모습이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이 고성능 낸드 중심의 저장장치 인프라를 대거 확충하면서 키옥시아가 실적 전환국면을 맞이했다고 진단한다.

전면전 아닌 '포트폴리오 경쟁'… 베인캐피탈, M&A 지형 바꿀까


이번 주가 상승으로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이끄는 기업연합은 10조 엔(9477900억 원)에 달하는 거대한 투자 차익을 확보하며 대규모 투자 차익 실현 구간에 진입했다. 베인캐피탈은 지난 2018년 옛 도시바 메모리사업부를 2조 엔에 인수했다. 지난 2024년 상장 첫날 시가총액이 8630억 엔(81800억 원)에 그쳐 자금 회수 실패 우려가 나왔으나,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버틴 끝에 반년 만에 반전을 일궈냈다.

시장에서는 이번 자금력이 글로벌 반도체 M&A의 지형을 바꿀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한다. 복수의 글로벌 투자은행(IB) 관계자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과거 합병을 추진했던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의 플래시 부문 분할 법인을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경쟁은 한국 기업과의 전면전이라기보다 제품군 다변화 경쟁에 가깝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DRAM' 중심의 초고속 연산 생태계를 주도하는 반면, 키옥시아는 'NAND 특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늘어난 유동성이 설비 증설로 이어질 경우 시장 전반의 경쟁 심화 신호가 될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각자의 영역에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상호 보완적 구도가 전개될 가능성이 우세하다.

반도체 투자자가 당장 확인해야 할 4대 체크포인트


일본 메모리 반도체의 부활은 글로벌 공급망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짐을 의미한다. 투자자가 향후 시장의 변동성을 방어하고 실질적인 자산 흐름을 읽기 위해 추적해야 할 지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빅테크 기업의 인공지능 설비투자(CAPEX) 증가율 지표다. 이는 수요 선행지표로, 구글·MS 등 핵심 수요처의 자금 집행 속도가 둔화되면 낸드 호황도 신기루처럼 꺼질 수 있어 리스크 판별의 1순위 잣대다.

둘째, 기업용 고용량 고체드라이브(eSSD)의 분기별 고정거래가격 추이다. 이는 마진 결정 변수로, 삼성과 SK하이닉스의 마진율을 결정하는 실질적 펀더멘털 지표이며 키옥시아의 단가 추격 속도를 파악하는 기준선이 된다.

셋째, 키옥시아의 차세대 218단 이상 낸드 플래시 양산 수율이다. 이는 기술 격차 판단 지표로, 미세공정 기술력 완성도를 증명한다. 한국과의 기술 격차가 6개월 이내로 좁혀지는지 감시해야 승패를 가늠할 수 있다.

넷째,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의 낸드 재고 일수와 웨이퍼 투입량 증가율이다. 이는 공급 과잉 선행지표다. 낸드는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이므로 공급 과잉 리스크를 사전에 파악하고 업황 반전을 가늠할 가장 확실한 선행 잣대로 작용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