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테무와 中 3대 이커머스 ‘징둥닷컴’ 상륙
신세계‧CJ, 컬리‧네이버 등 합종연횡 활발
신세계‧CJ, 컬리‧네이버 등 합종연횡 활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통 환경은 이미 온라인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졌다”며 “한국 시장을 노리는 C커머스 사이에서 쿠팡만이 유일하게 탄탄대로 성장하고 있다.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도 최근 업계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커머스 분위기가 심상찮다. 최근 중국 최대 이커머스 업체인 징둥닷컴이 인천과 경기 이천시에 자체 물류센터를 마련해 운영을 시작했다. C커머스 업체가 한국에 물류센터를 세워 직접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징둥닷컴은 1998년 중국에서 설립됐다. 알리익스프레스(알리), 테무와 함께 중국 3대 이커머스로 꼽힌다.
업계에선 징둥닷컴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에서 C커머스는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의 알리, 테무 결제추정액이 각각 3조6897억 원, 6200억 원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기준 알리의 월간 이용자 수(MAU)는 912만명으로 쿠팡(3361명) 다음인 2위를 차지했다. 테무는 830만명으로 4위를 기록했다.
C커머스가 존재감을 키우는 사이 티몬, 위메프 등 1세대 이커머스는 몰락의 길을 걸었다. 지난해 큐텐(Qoo10) 그룹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는 판매 대금 미정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현재까지도 완전한 정상화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티몬의 경우 오아시스가 100% 신주 인수 방식을 통해 최종 인수예정자로 공식 선정됐다.
이 같은 상황에 다른 이커머스 업체는 저마다 살길을 찾아가고 있다. 특히 서로 손을 잡고 ‘윈윈’ 전략을 펼치는 곳들이 눈에 띈다. 컬리는 네이버와 힘을 합쳤다. 연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컬리 서비스를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 온라인 계열사 G마켓은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협력해 합작법인을 만들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은 CJ그룹과도 손을 잡고 이커머스 계열사 배송 서비스를 강화했다.
여기에 11번가는 재무통으로 알려진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신임 대표이사로 발탁해 또 한 번 변화를 시도한다. 박현수 신임 대표는 2018년 11번가 경영관리실장으로 보임한 이후 Corporate Center장, CBO 등을 역임하며 11번가의 체질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다.
특히 재무분야의 오랜 경험을 기반으로 11번가가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해온 수익성 중심 경영을 주도하며, 주력사업인 오픈마켓 부문에서 13개월 연속(2024년 3월~2025년 3월) 영업이익 흑자 달성 등 11번가의 ‘질적 성장’을 일궈냈다.
이를 바탕으로 11번가는 2024년에도 영업손실을 줄였다.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504억 원 감소한 754억 원으로 40% 개선하며, 2년 연속, 7개 분기 연속 전년 대비 영업손실을 줄였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끝이 아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커머스는 코로나19 사태 당시 급성장한 업계다. 당시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려 성장하고 이후 시대 흐름에 대응하지 못한 곳은 사라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