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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도 글로벌] 오리온, 글로벌 비중 68%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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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도 글로벌] 오리온, 글로벌 비중 68% ‘점프’

글로벌에 8300억 투자…매출 5조·영업익 1조 정조준
“초코파이에 꼬북칩까지”…글로벌 간식거리 책임진다
오리온이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며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사진=오리온이미지 확대보기
오리온이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며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사진=오리온
오리온이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며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한국 법인의 수출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해외 매출 비중이 68%까지 확대됐다. 초코파이, 꼬북칩, 쌀스낵 안, 참붕어빵 등 K-스낵 대표 제품들이 해외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오리온의 글로벌 확장은 현쟁진행형이다. 최근 총 8300억원을 투자해 매출 5조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위한 글로벌 중장기 성장기반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충청북도 진천군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생산·포장·물류 통합센터 구축에 4600억원을 투자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최근 5년 내 식품기업의 국내 투자로는 최대 규모다.

진천 통합센터는 축구장 26개 크기인 18만8000㎡ 부지에 연면적 14만9000㎡ 규모로 건설되며 생산, 포장, 물류까지 연결된 원스톱 생산기지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중순에 착공한다.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 물량에 대한 제품 공급을 담당할 예정이다. 진천 생산공장이 완공되면 국내 생산능력은 최대 2조3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된다.

러시아·베트남에 대규모 투자…“현지 생산 확대”


오리온은 러시아와 베트남 등 해외 법인에 대한 투자도 늘린다. 러시아 법인은 총 투자 금액은 2400억원 규모이며 파이, 비스킷, 스낵, 젤리 등 16개 생산라인이 증설된다. 투자가 마무리되면 연간 총 생산량은 현재의 2배인 7500억원 수준까지 확대돼 러시아 법인의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베트남 법인은 매년 고신장을 거듭하면서 2024년 연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다. 베트남은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인 만큼 총 1300억 원을 투자해 베트남 1등 식품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오리온 성장세는 탄탄대로다. 올해 1분기도 성장곡선을 그렸다. 이 기간 연결 기준 매출액 8018억원, 영업이익 13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1%, 영업이익은 5% 성장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 베트남의 최대 성수기인 ‘춘절’과 ‘뗏’ 효과가 축소됐음에도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글로벌 법인들이 견고한 성장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오리온이 글로벌로 두각을 내는데 1등 공신은 ‘초코파이’다. 지난해 출시 50주년을 맞은 ‘초코파이情’의 글로벌 판매량이 40억개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금액으로는 5800억원을 달성했다.

1974년 출시 이래 누적 판매량은 500억개를 돌파했으며, 누적매출로는 8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해외에서만 전체의 67%에 달하는 5조5000억원의 누적매출을 올리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브랜드임을 입증했다. 국내 식품업계에서도 유례없는 성과다.

초코파이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품절대란’까지 일어났던 네 겹 스낵 ‘꼬북칩’이 스낵의 본고장인 미국을 비롯해 호주, 캐나다, 독일 등 20개국에서도 인기리에 판매되며 ‘K-스낵’ 대표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꼬북칩, K-스낵 대표 브랜드로 글로벌 인기


2017년 출시된 꼬북칩은 오리온의 60년 제과 개발·제조 노하우를 결집해 만든 국내 최초 ‘네 겹 스낵’으로 스낵의 본고장인 미국을 비롯해 호주, 영국, 일본 등 2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중국, 베트남 등에서도 현지 생산을 통해 각 내수시장에 인기리에 판매되면서 출시 이후 글로벌 누적 매출액이 약 5000억원에 이르며 글로벌 스낵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꼬북칩은 유럽시장까지 진출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9월 말 영국, 스웨덴, 아이슬란드에 위치한 코스트코 31개 점포에 초도 물량 공급을 완료했다. 유럽인들이 선호하는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을 먼저 선보이며, 향후 현지 입맛을 고려한 다양한 맛을 개발해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아지면서 창고형 할인매장과 저가형 소매 채널인 미니소, 파이브빌로우 등으로 판매처를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콘스프, 매운맛, 매콤한맛, 김맛, 초코츄러스맛, 사워크림어니언맛, 트러플솔트맛, 크런치즈맛, 마라맛 등 총 9종의 꼬북칩이 판매 중이다. 꼬북칩 열풍은 주변국으로도 퍼지면서 바이어들의 문의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오리온은 설명했다.

호주에서도 스낵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기존 스낵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모양과 독창적인 식감, 진한 시즈닝 등으로 호평 받으며, 수입 식품에 대한 기준이 엄격한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판매처를 확대했다. 현재 꼬북칩은 코스트코, 울워스, 콜스 등 대형 유통채널에 입점해 호주 전역 1500개가 넘는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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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화 전략도 ‘주효’…쌀스낵·참붕어빵, 인기


아울러 오리온은 2019년 베트남 현지소비자 입맛에 맞춘 쌀과자 안(An), 양산빵 쎄봉(Cest Bon) 등을 출시하며 새로운 영역으로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다. 특히, 쌀과자 안은 쌀국수 등을 주식으로 하는 현지 시장을 타깃으로 2년간 심혈을 기울여 선보인 쌀과자 제품이다.

베트남은 세계 5위 쌀 생산 국가로 쌀 원료에 대한 신뢰도와 친밀감이 높다. 달콤한 맛의 오리지널을 비롯해 철저한 사전 조사를 통해 해산물을 선호하는 현지 입맛에 맞춰 김맛, 가쓰오부시맛 등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안 매출은 전년 대비 17% 이상 성장하며 베트남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 중 초코파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지속적인 수요 증가에 따라 지난해에만 2개의 쌀스낵 라인을 증설했으며, 올해 마켓쉐어 1위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참붕어빵도 빼놓을 수 없다. 오리온은 참붕어빵을 제품명부터 맛, 식감까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중국 및 베트남에 선보였다. 중국에서는 2019년 중국명 ‘샤오위누어누어(小鱼糯糯)’라는 이름으로 현지 생산을 시작했으며, 물고기가 부(富)를 상징하는 문화와 맞물려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인기 파이 대열에 올랐다.

베트남에서는 제품명부터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봉방’(Bống Bang)으로 정했다. 우리나라의 콩쥐팥쥐와 같이 착한 언니를 돕는 물고기를 그린 베트남 전래동화 ‘떰캄’(Tấm Cám)과 이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인기가요 ‘봉봉방방’(Bống Bống Bang Bang)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올해는 러시아 시장에 새롭게 선보이고, 해외 수출도 확대해 글로벌 파이 시장을 적극 공략해 갈 계획이다.

증권가에선 오리온이 국내외 생산능력(CAPA) 확대로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대성 DS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CAPA를 확대해 2030년까지 매출액 5조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며 “국내(투자금액 4600억원)는 2027년 완공 예정인 진천 공장 건설로 국내 CAPA 2조3000억원으로 20%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