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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배스킨라빈스 새판 짜기, 한화 벤슨 대항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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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배스킨라빈스 새판 짜기, 한화 벤슨 대항마 될까

배스킨라빈스, 새로운 브랜드 비전 ‘I.C.E.T’ 발표
한화갤러리아, 23일 압구정로데오에 ‘벤슨 1호점’
지난 16일 배스킨라빈스 ‘청담점’ 오픈 기념행사에서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왼쪽)이 제프리 존스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 회장에게 쇼케이스에 진열된 청담점 특화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SPC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6일 배스킨라빈스 ‘청담점’ 오픈 기념행사에서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왼쪽)이 제프리 존스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 회장에게 쇼케이스에 진열된 청담점 특화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SPC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아이스크림 전문점 시장이 뜨겁다. SPC 배스킨라빈스는 국내 진출 40주년을 맞아 재도약을 위한 변화를 단행했다.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지키겠다는 의지다. 여기에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을 국내 론칭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업계에선 일단 배스킨라빈스의 손을 들어주는 모습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배스킨라빈스가 그간 쌓아온 경험 자산과 전국 단위 네트워크 등 시장 리더 경험치를 바탕으로 지금의 위치를 지켜낼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배스킨라빈스는 국내에 오랜 기간 경험을 쌓았다. 1986년 8월 9일 서울 명동에 1호점을 정식으로 오픈한 이후 8월 13일에는 2호점을 열며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대를 열었다. 현재까지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유지 하고 있다.

다만 최근 주춤했던 것도 사실이다. 2023년 배스킨라빈스를 운영하는 비알코리아는 매출 7065억원, 영업손실 2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7% 줄었고,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의 경우 아쉬움은 있지만 성장 가능성을 엿봤다. 매출은 전년 대비 0.9% 소폭 상승해 7162억원이었고, 영업손실은 대폭 줄였지만 99억원으로 적자를 벗어나진 못했다.
이런 상황에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총괄 부사장이 파이브가이즈 이후 또 한 번 공들인 벤슨이다. 첫 번째 매장인 ‘벤슨 크리머리 서울’이 오는 23일 압구정로데오에 문을 연다. 1호점은 아이스크림 제조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매장 특성을 반영해 ‘벤슨 크리머리(Creamery‧유제품공장) 서울’로 명명했다. 매장 규모는 전용면적 795m2(약 241평) 3개층(지하 1층~지상 2층)이며 좌석은 총 142석이다.

베러스쿱크리머리는 이달 1호점을 시작으로 연내 10개 이상의 매장과 팝업스토어를 연다는 계획이다. 오민우 베러스쿱크리머리 대표는 “재료 본연의 맛을 그대로 살린 리얼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벤슨을 오랜 준비 끝에 마침내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차별화된 맛과 품질로 고객들에게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스킨라빈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지난 15일 새로운 브랜드 비전인 ‘I.C.E.T’를 발표했다. I.C.E.T는 △Innovation(혁신) △Collaboration(협업) △Environment(환경) △Technology(기술)의 첫 글자를 조합한 것으로 배스킨라빈스의 4가지 미래 전략을 의미한다.

오랫동안 고객과 함께해온 브랜드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제품·고객 경험·지속 가능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진화해 나가겠다는 목표가 담겼다.

이와 함께 배스킨라빈스는 새로운 비전을 구현해 나갈 전략 매장인 ‘청담점’을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열었다. 고객·가맹점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핵심 거점으로 직·가맹점에 확산될 신제품과 서비스를 테스트하는 역할을 한다.

배스킨라빈스는 청담점에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딥 콜렉션’ 기능성 라인업 ‘레슬리 에디션’, 등을 새롭게 선보였다. 또 구글 AI 제미나이를 활용해 개발한 플레이버 오미자 오렌지 소르베·시크릿을 만나볼 수 있다. 디저트 메뉴인 모찌 라이브·포켓 모나카·스모어 마시멜로우 등도 청담점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화 제품이다.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은 “배스킨라빈스가 40년 동안 축적해온 브랜드 자산, 고객 신뢰, 기술력, 그리고 문화적 감각은 누구도 쉽게 가질 수 없는 경쟁력이다”라며 “그 토대 위에 AI 기술과 오픈 이노베이션 등 혁신적인 요소를 더해 단순히 새로움을 넘어 시장의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브랜드로 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