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는 SPC삼립과 롯데웰푸드, 중소업체 등에서 햄버거 빵을 납품받고 있다. 다만 삼립의 공급 비중이 커 일부 매장에서 인기 메뉴가 한시적으로 품절됐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기존보다 빵 입고가 지연되고 있지만 다른 공장에서 생산량을 늘려서 정상운영을 유지 중”이라며 “매장별로 상황은 상이하다”고 설명했다.
버거킹도 빵 수급 문제로 일부 매장에서 특정 메뉴 주문이 제한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달 예정이던 신제품 ‘오리지널스’ 출시도 연기했다. 버거킹 측은 “지속적으로 공급 상황을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노브랜드버거는 직영점 영업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빵 수급이 10~15% 줄어들자 을지로4가역점, 서울시청점, 잠실학원사거리점, 용인성복점, TEST KITCHEN 성수점 등 직영점 5곳의 운영을 잠정 중단 중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가맹점에는 물량을 우선 공급하고 있으며, 자체 수급이나 추가 공급처 확보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가맹점주에게는 필요에 따라 영업시간 조정이나 배달 서비스 중단 등의 권고 가이드만 전달된 상태”라고 말했다.
맘스터치도 직영점 판매 중단에 나선 바 있다. 지난달 24일 하루 동안 서울과 수도권 12개 직영점 배달 판매를 중지했으나 이후 영업을 재개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현재도 빵 수급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공급량 부족 상황이 다시 발생할 경우 직영점의 배달 수량을 조정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해 가맹점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부시맨 브레드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일부 매장에선 빵 대신 통감자나 감자튀김 등을 제공 중이며 추가 공급선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는 지난달 19일, 50대 여성 근로자가 설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SPC삼립은 공장 전체 가동을 즉각 중단했다. 이 공장은 삼립 전체 생산량의 약 30%를 담당하는 주요 시설로, 사고 여파는 즉각 외식업계로 번졌다.
이정경 기자 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