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앱 시장은 배민과 쿠팡이츠 간 점유율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중이다. 카드결제 기준으로 지난해 1월 배민의 점유율은 71.1%였으나 12월에는 57.6%로 하락했다. 반면 쿠팡이츠는 같은 기간 18.4%에서 35.3%로 상승하며 빠르게 격차를 좁혔다.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에서도 쿠팡이츠는 올해 4월 기준 1044만 명으로, 1년여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배민은 같은 기간 2174만 명에서 2175만 명으로 사실상 정체 상태를 보였다.
지난해 배달앱 시장은 ‘무료배달’을 앞세운 마케팅 경쟁이 핵심 전략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과도한 출혈 경쟁과 이로 인한 점주 부담 전가 문제가 부각되면서, 업계 전반에 무리가 간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에 배달의민족은 프랜차이즈 본사와의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며 점유율을 방어하는 등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나가는 모습이다.
특히 배달 비중이 높은 치킨 시장을 중심으로 입점 전략을 다각화하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치킨은 전체 배달 주문의 약 40%를 차지할 만큼 핵심 품목으로 꼽힌다.
구체적인 수수료 인하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배민은 자사 부담으로 교촌치킨 할인 행사 등을 기획하며 점주의 매출 확대와 소비자 혜택을 동시에 겨냥한다는 방침이다. 양측은 이르면 7월 중순부터 협약을 적용하고 2~3년간 독점 계약을 유지할 계획이다.
치킨업계 1위 브랜드 BBQ와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배민과 BBQ는 지난 20일부터 한 달 간 ‘FC바르셀로나 아시아투어 서울 매치’ 티켓 증정 프로모션을 함께 진행 중이다. BBQ는 기존에 자사앱에서만 참여할 수 있었던 해당 프로모션을 배민 플랫폼으로 확대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브랜드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이와 함께 배민은 1인 수요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 4월부터는 1인 식사 메뉴 특화 카테고리인 ‘한그릇’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최소 주문금액 없이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구조로, 기존 ‘1인분’ 카테고리 대비 메뉴 탐색과 주문 과정이 간소화됐다는 설명이다. 5년 새 6%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1인 가구의 증가세에 발맞춘 맞춤형 전략이다.
BBQ는 27일부터 ‘한그릇’에 입점해 배민과 함께 1인분 치킨 배달 시장을 본격적으로 연다. 1인 세트 메뉴를 최대 2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며, 배달비와 일부 할인 비용은 배민이 부담한다. 해당 프로모션은 우선 서울 지역에서 7월 말까지 운영된다. 향후 판매 성과에 따라 확대 여부를 협의할 예정이다.
배민 관계자는 “치킨은 원재료 특성상 1인분 주문이 활성화되지 못한 측면이 있었는데 BBQ의 한그릇 입점으로 본격적인 ‘1인분 치킨 시대’를 열게 됐다”며 “소량 주문을 원하는 고객의 편의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경 기자 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