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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中 사업 매각 검토하며 잠재 구매자들과 예비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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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中 사업 매각 검토하며 잠재 구매자들과 예비 회담

시장 점유율 5.6%→4.2% 하락, 루킨 커피·코티 커피에 밀려 3위로 추락
90억달러 가치 평가에 사모펀드들 "너무 비싸다" 반응, 가격 조정 필요
스타벅스 커피숍의 일반적인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타벅스 커피숍의 일반적인 모습. 사진=로이터
스타벅스가 중국 사업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쟁이 치열한 중국 커피 시장에서 점유율 감소와 저가 국내 경쟁업체의 압박이 증가하면서 나온 전략적 변화라고 30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시애틀 본사의 스타벅스는 최근 힐하우스 캐피털 그룹, 파운틴베스트 파트너스, 트러스터 캐피털을 포함한 12개 이상의 잠재적 인수자와 예비 회담을 가졌다.

이번 조치는 빠르게 진화하는 중국 음료 시장에서 외국 브랜드가 직면한 도전을 강조한다. 스타벅스는 카이신에 보낸 성명에서 "현재 중국 사업의 완전한 매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중국에 세계적 수준의 팀과 강력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시장에서 상당한 장기적 잠재력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밸류에이션이 주요 걸림돌로 남아 있다. 스타벅스의 시가총액이 약 1060억 달러인 상황에서 전 세계 매출의 약 9%를 차지하는 중국 사업의 가치는 90억 달러를 넘을 수 있다. 다수의 사모펀드 소식통은 요구 가격이 너무 가파르다고 말하며, 이전에 언급된 50억 달러 가치조차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6월 20일 현재 스타벅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3.82를 기록했는데, 홍콩 상장 주가는 3월 이후 거의 20% 하락했다. 이에 비해 루킨 커피의 P/E는 약 22.58이다.

매각 검토 배경에는 스타벅스의 중국 시장 점유율 급락이 있다. 저장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시장 점유율은 2022년 5.6%에서 2024년 4.2%로 하락해 시장 2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현지 신생기업 코티 커피가 추월했고, 시장 선두주자인 루킨 커피가 11% 점유율로 지배력을 확장했다.

한때 타의 추종을 불허하던 리더였던 스타벅스는 현지 공급망과 디지털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를 했지만, 공격적인 현지 경쟁업체의 부상으로 지배력이 약화됐다. 2023년 중반까지 루킨 커피는 매장 수와 분기별 매출 모두에서 스타벅스를 능가했다.

2025년 1분기 루킨의 중국 매출은 스타벅스의 1.6배였다. 이 기간 동안 5%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 차이나는 동일 매장 매출이 평평함을 기록해 2024년 내내 부진한 실적 추세를 이어갔다.

중국 사업에 투자를 유치하려는 의도는 2024년 초 당시 CEO 락스만 나라심한이 실적 발표에서 기술, 부동산, 공급망 분야에서 합작 투자와 전략적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처음 나타났다.

지난 9월 취임한 브라이언 니콜 현 CEO는 중국 시장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며 미국 사업 재활성화를 우선시하면서 현지 시장을 "이해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월에는 스타벅스가 차이나 리소스 홀딩스, KKR, 파운틴베스트 등 투자자들을 만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처음에는 완전 매각보다 파트너를 물색했지만, 사모펀드 소식통은 스타벅스가 찾는 전략적 역량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치열한 가격 전쟁 속에서 스타벅스 차이나는 대응을 강화했다. 4월 JD.com의 음식 배달 플랫폼에 합류해 로열티 프로그램을 전자상거래 대기업과 처음 연결했고, 6월에는 프라푸치노와 아이스티 등 수십 가지 음료 가격을 평균 5위안(70센트) 인하했다.

압박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는 중국에서 계속 확장하고 있으며, 3월까지 12개월 동안 665개 매장을 추가해 총 7758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