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파인 주얼리 '포페' 11월 24일 韓제품가 5% 인상 예정
금값 고공행진 여파도 작용…불가리·티파니 내달 인상 예고
롤렉스 등 명품시계도 올들어 줄인상…가방·의류 등도 주목
금값 고공행진 여파도 작용…불가리·티파니 내달 인상 예고
롤렉스 등 명품시계도 올들어 줄인상…가방·의류 등도 주목

18일 명품 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파인 주얼리 브랜드 '포페'는 오는 11월 24일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전 제품이 인상될 예정이며 인상 폭은 평균 5%다.
업계에서는 최근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시장 수요가 높은 가을 웨딩 시즌과 맞물려 주요 주얼리 브랜드 제품가도 밀어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 15일 국제 금값은 1g당 19만1470원으로 나타났다. 같은날 국내 KRX금시장에서는 1g당 22만7000원을 기록하며 국내외 금 시세 차이는 20.5%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앞서 명품 시계·주얼리 브랜드 까르띠에는 지난달 10일 국내에서 판매하는 일부 주얼리 제품의 가격 인상을 약 2~4% 단행했다.
까르띠에의 가격 인상 역시 올 들어 세 번째로 지난 2월과 5월 국내에서 판매하는 주얼리, 워치(시계) 가격을 올렸다.
디올은 지난달 24일 일부 가방·주얼리·의류 품목을 중심으로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격을 평균 3% 인상했다. 디올의 패션 제품 가격 인상은 약 2년 만이지만 주얼리는 올해 1월과 7월에도 가격을 올렸다.
가격 인상을 예고한 브랜드도 잇따르고 있다.
명품 시계 브랜드 오메가는 다음 달 1일부터 제품 가격을 올린다. 스와치그룹 산하의 중저가 시계 브랜드인 미도·티쏘·해밀턴 역시 같은 날 제품 가격을 평균 5~7% 인상한다.
이탈리아 명품 주얼리·시계 브랜드 불가리는 다음 달 10일 제품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불가리의 가격 인상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불가리는 지난 4월과 6월에 각각 시계와 주얼리 제품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명품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도 다음 달 중 주요 제품 가격을 검토하고 있다. 티파니는 올해 2월과 6월 두 차례 국내에서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이미 올 들어 스위스 대표 명품시계 브랜드 롤렉스는 새해 첫날인 1월 1일에 이어 하반기인 지난 7월 1일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격을 올리며 인상 흐름을 주도한 바 있다.
가을 웨딩 시즌이 다가온데다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명품 시계·주얼리에 이어 이른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해외 브랜드들의 명품 가방 등 타 카테고리 가격 인상 여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럭셔리 제품 가격이 한국 시장에서 계속 상승세를 타면서 중고 명품 시장, 그 중에서도 '민트급'(mint condition·새 제품에 준하는 중고 명품)의 주목도까지 높아지는 형국이다
특히 최근 젊은 MZ세대 사이에선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면서,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합리적인 가격에 희소성 있는 중고 명품을 확보하려는 '가치소비' 성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일례로 아시아 최대 규모 민트급 전문 캉카스백화점의 경우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지상 12층 단일 대형 빌딩을 확보, 100여개 명품 브랜드들을 구성하면서 해외에서까지 입소문을 타고 고객들이 찾아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형 오프라인 쇼핑센터는 한 공간에서 다양한 브랜드를 한번에 '체험 쇼핑'하며 현장에서 직접 상품을 비교·확인해 볼 수 있다는 강점이 있어서다.
전문 감정사들이 현장에서 명품을 직접 감정하고 상담을 해 신뢰도를 높였다. 또 특급호텔급 인테리어에 무료 주차발렛·음료 등 백화점 VIP급 편의 서비스도 제공하면서 차별화해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금값이 연일 치솟는 가운데 가을 웨딩 시즌이 다가오면서 명품 주얼리와 시계를 앞세워 가격 인상이 지속되는 양상"이라며 "명품 가방과 의류 등에도 수요가 계속 이어지면서 비교적 경제적 부담이 덜한 중고 명품 시장이 대안으로 거론되는 분위기"이라고 했다.
나연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chel080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