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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對中 관세 "지속 불가"...美·中 정상회담 앞두고 시장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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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對中 관세 "지속 불가"...美·中 정상회담 앞두고 시장 '안도'

무역 긴장 완화 기대...뉴욕 증시 상승, 美 국채·금·은 가격은 하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국제공항에 착륙한 후 언론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국제공항에 착륙한 후 언론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대면 회담을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금융시장은 이날 안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중국에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관세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It’s not sustainable)”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게 아마도 유지될 수는 있겠지만 숫자상으로 그렇고, 그들이 나를 그렇게 하도록 몰았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또한 곧 있을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더욱 포괄적인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며 낙관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에 대해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최대 145%까지 인상하겠다고 위협하며 고조된 위기를 완화하려는 제스처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우리는 매우 잘하고 있다. 중국과 잘 지내고 있다”면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이 계획대로 진행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예정된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미국의 기술 규제 확대와 중국 선박 대상 추가 관세 부과 제안 등에 대한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 강화 움직임으로 양국의 관세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지만 곧 있을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계획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들도 만나길 원하고, 우리도 만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통화하고 다음 주 말레이시아에서 회담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에 대해 “두 정상의 회담 준비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은 “상황이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이 우리가 보여준 존중을 되돌려주길 바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관계를 통해 사안을 올바른 방향으로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케빈 해싯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베선트 장관이 중국과 협력해 양국 모두에게 유리한 합의를 끌어낼 것으로 신뢰한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무역 긴장에 대한 불안을 진정시키고 전날 급락했던 미국 지역은행 주가가 반등하면서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또한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와 금 및 은 가격은 일제히 하락했고, 초반 급락했던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장 중 낙폭을 대거 줄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