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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상생으로 한국의 맛 입은 파리바게뜨, ‘K-베이커리’ 세계에서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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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상생으로 한국의 맛 입은 파리바게뜨, ‘K-베이커리’ 세계에서도 통할까

파리바게뜨 APEC 공식 협찬… 전통 라인업 선보여
상생·국산화 강화… 동반성장지수 4년 연속 최우수, 행복상생·국산 밀 체계 구축
글로벌 가속… 텍사스 공장·말레이 허브·몽골 1호점으로 외연 확대
APEC 공식 협찬사 파리바게뜨의 ‘케데헌’ 협업 패키지 상품. 사진=SPC이미지 확대보기
APEC 공식 협찬사 파리바게뜨의 ‘케데헌’ 협업 패키지 상품. 사진=SPC
‘K-베이커리’의 세계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파리바게뜨가 2025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공식 협찬사로 참여하고 말레이시아 제조 허브 가동, 미국 텍사스 공장 착공, 몽골 출점 등을 축으로 글로벌 확장에 적극 나섰다.

파리바게뜨는 경주에서 열린 ‘2025년 APEC 정상회의’의 공식 협찬사로 참여, 한국 전통의 맛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메뉴를 선보인다. CSOM(최종고위관리회의), AMM(외교통상장관회의)에 제품을 제공하고 정상회의 기간에는 국제미디어센터(IMC) 내 카페테리아 운영도 맡는다.

대표 상품은 한국 전래동화 ‘호랑이와 곶감’에서 영감을 받은 ‘파바 곶감 파운드’, 구움과자 티그레 위에 전통 간식 약과를 올린 ‘파바 약과 티그레’, 버터 쿠키 사이에 조청 카라멜·들깨·마카다미아를 넣고 전통 문양과 ‘안녕’ 메시지를 새긴 ‘안녕샌드’, 고단백 서리태와 쌀 누룩을 활용한 ‘파란라벨 고단백 서리태 카스테라’ 등이다.

이번 APEC 2025의 주제는 ‘지속가능한 내일(Building a Sustainable Tomorrow)’이다. 한국이 제시한 세 축 ‘연결·혁신·번영’ 아래 에너지 전환, 포용 성장, 책임 있는 기업 행동이 핵심 의제로 다뤄진다.
그간 파리바게뜨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바탕으로 가맹점 상생, 협력사·지역사회 지원을 확대해 왔으며 동반성장지수에서 가맹 분야 최초 4년 연속 ‘최우수’를 받았다. 아울러 ‘행복상생’ 프로젝트로 천안 블루베리, 논산 딸기, 문경 오미자, 경산 대추 등 국산 농산물을 활용한 산지 연계 제품을 꾸준히 선보였다. 논산에선 청년농부가 비타베리 제품 최적화 연구·개발(R&D)과 홍보에 참여해 신품종 확대를 뒷받침했다.

나아가 SPC그룹은 원재료 국산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2008년 제분업체 ‘밀다원’을 인수한 이후 군산·김제·해남·강진·부안·하동 등 주요 산지와 지속적인 수매 협약을 체결하며 국산 밀 자급 기반을 확대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진정한 ‘우리 밀’로 만든 경쟁력 있는 빵을 만들자”고 강조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파리바게뜨는 15개국 약 670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미국·중국·싱가포르·프랑스 등 주요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SPC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매장 1만2000개 달성을 목표로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해외 인프라도 강화 중이다. 미국 텍사스주 벌리슨에 제빵 공장을 착공했으며, 총 2억800만 달러를 투자해 2027년 1단계 가동,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완공 시 약 45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또 말레이시아 조호르에 할랄 인증 대응 제조 허브를 가동, 연면적 약 1만2900㎡ 규모의 시설에서 동남아 및 중동권 납품을 확대했다. 몽골 울란바토르 자이산스퀘어에는 1호점을 열고, 약 90석 규모의 베이커리 카페를 운영 중이다. 추가 출점도 예고되며 현지 네트워크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류 콘텐츠와 K-푸드 인기에 힘입어, 한국 전통 재료와 상생 스토리를 담은 K-베이커리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특히 ‘한국적인 감성’이 프리미엄 이미지로 인식되면서 해외 소비자 반응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