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더현대서울, 크리스마스 예약 30분 만에 마감… 연말 반등 노린 ‘체험 마케팅’

글로벌이코노믹

더현대서울, 크리스마스 예약 30분 만에 마감… 연말 반등 노린 ‘체험 마케팅’

1차 사전예약 오픈 즉시 동시접속 4만5천명, 30분 만에 마감
‘눈 내린 숲 속 공방’ 콘셉트로 5개 코티지 구성
상반기 부진 만회할 주요 돌파구로 평가
더현대서울이 연말 테마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 컨셉으로 새롭게 연출할 예정이다. 사진=현대백화점그룹이미지 확대보기
더현대서울이 연말 테마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 컨셉으로 새롭게 연출할 예정이다. 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의 새 크리스마스 테마존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Atelier de Noël)’ 1차 사전예약(11월 1~15일분)이 10월 23일 오픈 직후 약 4만5천 명이 동시에 접속하며 30분 만에 마감됐다. 상반기 매출이 감소한 더현대서울에 이번 연말 테마존은 실적 만회를 위한 핵심 카드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예약 수요를 실제 방문과 매출로 얼마나 이어갈 수 있을지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올해 테마는 ‘눈 내린 숲 속 공방’이다. 더현대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H빌리지)에서 더현대의 시그니처 캐릭터 ‘아기 곰 해리’가 산타와 루돌프를 대신해 크리스마스를 완성하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동선은 산타의 집, 편지 공방, 선물 공방, 포장 공방, 루돌프의 집 등 다섯 코티지로 이어지며, 미니 기차·세계 마을 디오라마·선물 포장 장치·부엉이 우편 연출 등을 배치해 몰입감을 높였다. 관람객은 손편지 쓰기와 선물 포장 체험도 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디지털로 선물을 주고받는 시대에, 손으로 마음을 전하는 과정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2024년 연말, 더현대서울이 '움직이는 대극장'을 주제로 선보인 크리스마스 컨셉. 사진=더현대서울 공식SNS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연말, 더현대서울이 '움직이는 대극장'을 주제로 선보인 크리스마스 컨셉. 사진=더현대서울 공식SNS

백화점 업계의 크리스마스 마케팅은 연말 소비 심리를 자극해 매장 유입을 늘리기 위한 전략이다. 작년 12월 오프라인 유통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0.3% 줄었지만, 백화점 부문은 1.1% 증가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지난해 더현대서울은 서커스 마을을 콘셉트로 한 ‘움직이는 대극장’을 선보였고, 연말 시즌 주중에는 하루 평균 6천 명, 주말에는 1만 명 안팎이 찾았다.

상품 전략도 병행한다. ‘2025 크리스마스 에디션’ 자체상품 60여 종을 순차 출시하며, 대표 품목으로 엘프 복장의 ‘해리 곰 인형 리미티드 에디션’을 비롯해 키링·머그컵·엽서·오너먼트 등 소품 라인업을 확장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작년 4분기는 비상계엄 여파로 연말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차량 이동량 기반의 백화점 방문 지표에서도 2024년 12월 수치가 전년 동월 대비 약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더현대서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58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줄었다. 백화점은 통상 4분기 매출 비중이 큰 업태로 연말 성수기 실적이 연간 성과를 좌우한다. 이번 크리스마스 테마존 흥행이 상반기 부진을 만회할 주요 돌파구로 평가되는 이유다.

해외 소비 전망도 긍정적이다. 마스터카드 스펜딩펄스(SpendingPulse) 보고서는 올해(11월 1일~12월 24일) 미국 연말 소매 매출이 전년 대비 3.6% 늘 것으로 내다봤다. 오프라인 방문과 온라인 구매가 병행되는 ‘복합 소비’ 패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