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기아대책이 국제구호 단체라는 사실 정도만 알고 있었던 그는, 헤리티지클럽 10주년 기념 전시회 시즌2에서 수많은 유산기부자들의 사연을 마주했다. 그 기록들은 단순한 ‘기부 사례’가 아니라, 각자의 삶을 정리하며 남긴 마지막 가치들이었다. 그는 “기아대책이 이렇게 오랜 시간 조용히 의미 있는 일들을 해왔다는 사실이 놀라웠다”고 회상했다.
그날 이후 유산기부는 그에게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유산기부는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는, 오히려 그것이 ‘아이들이 성인이 되기 전에 나눔의 가치를 가르칠 수 있는 기회’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전시회에서 받은 깊은 울림은 결심으로 이어졌다. 살아 있는 동안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 큰 감동이 되었다. 그는 “내 삶의 흔적과 가장 소중한 가치를 남기는 방법”이라고 유산기부를 정의했다. 그리고 지난 11월 유산기부 약정식을 진행한 김강욱 후원자는 기부보험 방식으로 유산기부를 결정했다. 이번 약정은 아내 최승주 후원자와 함께 같은 마음으로 참여한 선택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김강욱 후원자가 나눔을 바라보는 시선은 분명하다. 그는 “나눔은 내 것이 있다고 전제할 때 가능한 일처럼 보이지만, 사실 내가 가진 것의 상당 부분은 사회가 내게 허락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나눔은 ‘내 것을 남에게 주는 행위’가 아니라, “받은 것을 원래 자리로 돌려주는 일”이라고 표현한다. 또한 그는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내 시간과 마음과 물질이 흘러간다”며, 나눔이 곧 삶의 방향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김강욱 후원자는 평소에도 다양한 방식의 나눔을 실천해 왔다. 코이카 협력의사로 방글라데시에서 봉사활동을 했고, 정형외과 전문의로서 국가대표 아이스하키 팀닥터 활동과 노인병 관련 사회 강연 등 재능 기부도 이어왔다. 이러한 경험들은 그에게 “사람은 서로 돌보며 살아가는 존재”라는 믿음을 더욱 깊게 했다.
“수입이 많지 않았던 레지던트 시절에도 할 수 있는 만큼 나누며 살아왔다. 유산기부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오히려 그 결심 이후 삶이 더 가벼워지고, 더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그는 전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서로 돌아보고 돌봐주는 따뜻한 사회, 각자가 가진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희망친구 기아대책의 ‘헤리티지클럽(Heritage Club)’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아름다운 유산을 남기고자 하는 후원자들의 모임이다. 유산기부는 생전 자신의 재산 중 일부를 공익을 위해 기부하기로 유언을 남기는 방식으로, 자녀에게 성실·겸손·나눔의 가치를 전할 수 있다. 2015년 발족한 헤리티지클럽은 현재 82명의 후원자(2025년 12월 기준)가 함께하고 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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