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2일 화요그룹에 따르면 화요의 출발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2000년대 초반 이미 값싼 초록병 소주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상황에서 우리 증류주 시장은 사실상 소멸 상태였다. 원재료 비용과 제조원가가 높을 수밖에 없는 증류주는 동일한 종가세 체계 아래에서 구조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요는 ‘한식과 어울리는 고품격 우리 증류주의 복원’이라는 신념 아래 많은 반대를 뒤로하고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화요는 2003년 설립 이후 2014년까지 12년간 누적 적자를 감내하면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화요는 군부대 강연과 PX 유통을 통해 우리 술의 가치를 알리고 불리한 과세 구조를 일정 부분 상쇄했으며, 국군 장병과 가족들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시장에서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15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화요는 ‘버티는 브랜드’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 성과는 한 기업의 성장에 그치지 않고, 국내 증류주 산업 전반의 재평가를 이끌어낸 계기가 됐다.
화요는 품질과 철학을 바탕으로 국제 무대에서도 성과를 입증해왔다. 영국 국제 와인&스피릿 컴피티션IWSC)와 벨기에 몽드셀렉션, 월드 위스키 어워드, 샌프란시스코 월드 스피릿 컴피티션(SFWSC) 등 국제 주류 품평회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고품격 K스피릿’의 위상을 높였다. 특히 2025년에는 세계 3대 주류 품평회를 석권하며 우리 증류주의 가능성을 세계에 각인시켰다.
화요그룹의 출범은 광주요의 도자 헤리티지와 가온소사이어티의 미식 역량을 화요를 중심으로 결집하는 구조 개편을 통해 완성됐다. ‘술-그릇-식문화’가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이 구조는 단일 브랜드를 넘어 한국 식문화를 새롭게 브랜딩하는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화요그룹은 술을 중심으로 한국과 세계를 잇는 식문화 비전을 점차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광주요가 이어온 도자의 정신성과 장인정신, 가온소사이어티가 만들어온 고급 한식 경험은 화요의 브랜드 철학과 결합해 술을 중심으로 한 한국적 식문화 플랫폼으로 확장될 것이다. 화요그룹은 이를 통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며 세계와 연결되는 새로운 ‘K컬처 브릿지’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화요그룹은 출범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대한민국 증류주의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본격화한다. 단순한 세대 확장이 아닌, 세계 시장에서 통용 가능한 증류주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해 지식재삭권(IP) 협업, RTD 제품 개발, 글로벌 바·클럽 네트워크 확대 등을 통해 ‘화요 경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다양한 소비 접점에서 브랜드 존재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화요그룹은 우리 증류주 산업의 구조적 한계를 개선하지 않고서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 역시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주세 체계 개편을 핵심 과제로 제시한다. 현재 종가세 구조는 고품질 원료와 정통 방식을 고수하는 프리미엄 증류주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곧 산업 전체의 혁신과 고도화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인식이다. 화요그룹은 주세법 개정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공론화하며, 우리 증류주 산업이 품질 중심의 경쟁 체제로 전환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논의에 적극 참여해 나갈 방침이다.
조용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cch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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