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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군사충돌] 중동 전쟁 격화에 호르무즈 해협 사실상 마비…국제유가 4년 만에 최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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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군사충돌] 중동 전쟁 격화에 호르무즈 해협 사실상 마비…국제유가 4년 만에 최대 급등

지난 2018년 12월 21일(현지시각) 호르무즈 해협을 유조선들이 통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18년 12월 21일(현지시각) 호르무즈 해협을 유조선들이 통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란발 중동 전쟁이 격화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운항이 사실상 중단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대형 정유시설까지 멈추자 국제유가가 4년 만에 최대 폭으로 급등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이날 배럴당 80달러(약 11만5200원) 부근에서 약 10% 상승해 거래됐다. 장중 상승 폭은 한때 13%에 달했다. 세계 경제의 핵심 연료인 경유 선물 가격도 20% 넘게 뛰었다.

◇ 호르무즈 해협 통항 사실상 중단


최소 4척의 선박이 1일 공격을 받았으며 선주와 트레이더들이 자발적으로 운항을 중단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운항이 사실상 멈췄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 액화천연가스(LNG)도 비슷한 비중이 통과하는 핵심 해상 수송로다. JP모건체이스는 이 해협 통항 중단이 25일간 이어질 경우 산유국 저장시설이 가득 차 감산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고 추산했다.

◇ 사우디 정유시설도 타격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는 라스 타누라 정유공장 인근에서 드론 공격이 발생한 뒤 해당 시설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인근 항구를 통한 원유 수출은 계속되고 있다.

보험사들은 일부 선박에 대한 전쟁 위험 담보를 취소하고 있으며 중동 주요 원유 가격 산정 기관은 호르무즈 해협 안에서 거래되는 일부 유종에 대해 호가 접수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가격 산정 체계가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됐다.

◇ 미·이란 공방 격화


미국과 이스라엘은 1일 이란 전역의 목표물에 미사일을 발사하며 공세를 강화했고, 이란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바레인 등지의 미군 기지와 목표물을 향해 보복 공격에 나섰다.
이란은 2일 미군 전투기 1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군이 이란 해군 함정 9척을 격침했으며 군사 작전은 목표 달성 시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 “통항 재개 여부가 관건”


미국 카로바르캐피털의 해리스 쿠르시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조선 운항이 빠르게 재개되거나 신뢰할 만한 긴장 완화 신호, 비공식 외교 협상이 이뤄지면 유가 상승세가 일부 진정될 수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높은 수준에서 가격이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동 긴장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면서 세계 에너지 시장과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