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으면서 제약·바이오업계도 ESG 경영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ESG위원회는 회사 주요 의사결정과정에서 이사회 기능을 강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국내 백신 전문기업 최초로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향후 환경·사회·지배구조와 관련한 기업환경변화와 대응전략을 경영에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이사회 중심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은 책임경영구현과 기업가치제고를 위해 지속 노력한다는 의지"라며 "특히 ESG위원회를 중심으로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도 지난 2일 상장 1주년을 맞아 회사 비전을 발표하면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첫 발간하고 ESG 경영을 본격화했다.
회사는 헬스케어 가치 창출, 지속가능한 파트너십, 역량 있는 행복한 구성원, 투명하고 윤리적인 경영, 환경영향 최소화 등 5대 중점 영역별 중장기 실천방안을 마련했다. 특히 SK그룹 비전에 발맞춰 '2040년 Net Zero(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SK바이오팜은 앞서 지난 4월 ESG/전략위원회와 ESG사무국을 신설하고,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SASB(Sustainability Accounting Standards Board) 등 글로벌 가이드라인에 맞춰 ESG 정책을 수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첫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임직원, 전문가, 이해관계자 등의 의견을 바탕으로 ESG 보고서를 작성하고 외부 컨설팅을 받으며 체계적 로드맵을 준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첫 보고서에 환경, 사회,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를 위해 기울여온 지난 10년 간의 노력과 미래 실천 계획을 담았다.
무엇보다 환경 부문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사업장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글로벌 표준 에너지경영시스템(ISO 50001),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 45001)을 도입했으며 현재 건설 중인 신규 공장에는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고 친환경 냉매를 적용할 계획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속가능성을 향한 새로운 도전 의지를 알리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더 나은 경영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달 동아쏘시오그룹의 재무·비재무적 성과와 사회적책임 이행을 위한 노력들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기 위한 2020년 그룹 통합보고서 '가마솥(GAMASOT)'을 발행했다.
지난해를 시작으로 올해 두 번째로 발행된 그룹 통합보고서는 동아쏘시오그룹의 경영철학과 주요 성과, 공유가치창출(CSV) 활동, 그룹사별 성과와 계획 등을 소개한다. ESG 관점에서의 사회책임경영 활동과 '플라스틱 제로' 캠페인,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 등의 친환경 활동 성과가 수록돼 있다.
아울러 윤리경영 활동과 지배구조 개선 내역,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가입, 사회책임협의회 운영, 기업문화 개선 활동 등의 주요 성과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가 조화를 이루는 공유가치활동이 소개됐다.
보령제약은 지난달 ESG 교육 콘텐츠를 자체 개발해 전 임직원 대상으로 온라인 교육을 실시했다.
환경경영 전문가인 안윤기 포스코경영연구원 상무를 초빙해 'ESG 확산과 환경경영 전략’이라는 주제 아래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과제, 사례, 전략’ 등 ESG 경영에 관한 다양한 내용을 수록했다.
보령제약은 이번 교육 콘텐츠 개발, 보급에 앞서 지난 5월 ESG 전담 파트를 신설하는 등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의약품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해 최적화된 오염방지시설을 도입하는 등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배민제 보령제약 경영지원 본부장은 "앞으로도 회사는 전사적 차원의 꾸준한 ESG 교육을 통해 기업시민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하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