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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SK, 4.2조원 규모 자사주 향방은?…“SK텔레콤 전례대로 소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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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SK, 4.2조원 규모 자사주 향방은?…“SK텔레콤 전례대로 소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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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SK그룹이 계열사의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을 통해 지배구조 개편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지주회사인 SK가 보유하고 있는 4조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SK가 갖고 있는 자사주는 올해 6월 말 현재 1805만2960주로 11일 종가 23만3000원 기준으로 시가가 4조2063억원 규모에 달합니다.
SK의 자사주는 발행주식 총수인 7036만297주의 25.66% 수준으로 최대주주인 최태원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18.44%(1297만5472주)보다 7.22%포인트(507만7488주)가 많습니다.

SK의 자사주는 2014년 말 600만주에 불과했으나 2015년 말에는 1453만5940주로 급격하게 불어났습니다. SK C&C가 2015년 8월 SK를 흡수합병하면서 자사주가 늘었고 SK C&C는 회사명을 SK로 변경했습니다.
SK는 합병에 앞서 2015년 4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보유한 자기주식 600만주에 대한 이익 소각을 결정하고 소각을 완료했습니다.

2015년 8월 SK와 흡수합병을 통한 신주발행 및 보유하고 있던 SK의 주식 1494만4432주에 대해서는 합병신주를 교부하여 자기주식 1101만816주를 갖게 됐습니다.

그후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된 주식과 자기주식 취득 등을 통해 자기주식수를 1453만5940주로 늘렸습니다.

SK는 2019년 또다시 자사주 취득으로 보유 자기주식수를 늘렸습니다. SK는 2019년 10월 2일부터 그해 12월 11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보통주 352만주(보통주 발행주식 약 5% 수준)를 취득했습니다.

SK가 최대주주의 지분보다 많은 자사주를 갖게 됨에 따라 자사주의 처리 향방에 따라 주주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될 수 있습니다.

SK는 지난 2015년 SK C&C와의 합병에 앞서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를 전량 소각했습니다.

SK의 자회사인 SK텔레콤은 인적분할에 앞서 지난 5월 2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한바 있습니다.

SK가 4조20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처리방침에 대해 확정된 바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SK는 올해 3월 30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사외이사 Stock Grant 부여 목적의 자기주식 일부 처분을 결정했고 보통주 445주가 지난 4월 5일 처분 완료됐습니다.

SK는 4조20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소각할수도 있고 아니면 인적분할을 통해 자사주 부활 방식으로 신설되는 분할회사로 넘길수도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SK가 SK C&C와 통합할 때와 SK텔레콤이 인적 분할을 앞두고 자사주를 소각한 전례를 들어 SK가 계열 자회사와의 합병이나 인적분할 등을 추진할 때에는 자사주를 소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SK가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자사주 부활 방식으로 오너가를 위한 인적분할 등에 활용할 경우 자칫 일반주주들로부터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SK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규모가 지나치게 많기 때문에 SK텔레콤의 전례대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빠른 시일내에 소각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SK의 올해 6월말 기준 등기임원은 사내이사로 최태원 회장, 장동현 사장, 박성하 사장, 조대식 이사가 등재되어 있습니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미등기임원으로 되어 있습니다.

SK의 사외이사로는 장용석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이찬근 전 국민은행 CIB그룹 부행장, 염재호 고려대 행정학과 명예교수, 김병호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찬근 사외이사는 한세예스24홀딩스의 사외이사를, 김병호 사외이사는 유수홀딩스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