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회장은 2019년 8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지 2년 3개월만에 한국콜마그룹의 지주회사인 한국콜마홀딩스의 미등기 임원으로 다시 자리를 잡았습니다.
윤 회장은 한국콜마홀딩스의 미등기 임원이지만 그룹 회장 직함을 가지고 경영 일선에 나서게 됐고 한국콜마그룹의 지주회사 회장으로 계열사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윤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함에 따라 윤 회장의 장남인 윤상현 부회장의 입지에도 묘한 기류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한국콜마그룹은 윤동한 회장이 2019년 8월 막말 동영상 강제 시청으로 물의를 빚고 회장직을 사퇴한 직후인 10월 윤상현 총괄사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하는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2세 경영승계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그러나 윤동한 회장이 한국콜마홀딩스의 미등기 임원으로 자리를 앉게 되면서 윤상현 부회장의 회장으로 선임은 늦춰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맞게 됐습니다.
윤 회장은 퇴임 이후 그동안 장남인 윤상현 씨에게 한국콜마 부회장을, 두살 아래인 윤여원 씨에게 콜마비앤에이치 사장을 맡겨 그룹을 이끌게 했습니다.
한국콜마그룹은 지난 8월 26일 한국콜마홀딩스, 한국콜마, 콜마비앤에이치 등 3개사가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하고 글로벌 기준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한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UN산하기구인 UNGC는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4대 분야의 10대 원칙을 기업에 내재화해 지속가능성과 기업시민의식 향상에 동참할 수 있도록 권장하는 세계 최대의 자율 규범기구입니다.
일각에서는 한국콜마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어닝 쇼크를 기록한 데 이어 막말 동영상으로 경영에서 물러난 윤동한 회장의 복귀로 인해 자칫 기업 이미지가 손상되면 영업 활동에 많은 어려움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한국콜마그룹의 지주회사인 한국콜마홀딩스의 지분 분포는 올해 9월말 기준 최대주주가 윤상현 부회장으로 지분 29.21%(542만6475주)를 갖고 있습니다.
윤상현 부회장은 2019년말 부친인 윤동한 회장의 지분 일부를 증여 받아 지분을 2018년말 17.43%(312만6475주)에서 지분 31.43%(563만7930주)로 늘어나 한국콜마홀딩스의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2020년 2월 윤 회장의 지분 증여의 일부가 취소되면서 윤상현 부회장의 한국콜마홀딩스 지분은 29.21%에 머물러 있습니다.
윤동한 회장은 장녀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에게도 한국콜마홀딩스의 지분을 증여했습니다.
윤여원 대표의 한국콜마홀딩스 지분은 2018년말 지분 0.06%(1만주)에서 지분 6.96%(129만3000주)로 늘었습니다. 윤 회장은 윤여원 대표의 남편인 이현수 씨에게도 지난해 2.90%(53만8170주)를 증여했습니다.
윤동한 회장은 지분 5.03%(93만4363주)를 갖고 있습니다. 윤 회장의 부인인 김성애 씨는 지분 0.14%(2만6167주)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일본 콜마(NIHON KOLMAR)는 지분 7.20%(133만7463주)를 갖고 있습니다.
한국콜마홀딩스의 올해 9월말 기준 등기임원은 사내이사로 김병묵 사장, 윤상현 부회장, 전강진 부사장, 정성호 상무가 등재되어 있습니다. 김현준 기타 비상무이사도 등기임원입니다.
한국콜마홀딩스 사외이사에는 남동국 전 대구지방국세청장, 오세인 전 광주고등검찰청 검사장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일각에서는 윤동한 회장이 미등기 임원으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이사회의 선임 절차 등을 거쳐야 하는데 이사회가 막말 동영상에 대한 국민들의 여론을 무시한채 오너가를 위한 복직 결정을 내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