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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워치] 탄소발자국 외에도 줄여야 할 발자국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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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워치] 탄소발자국 외에도 줄여야 할 발자국 많아

문형남 국가ESG연구원 원장이미지 확대보기
문형남 국가ESG연구원 원장
ESG(환경·사회적책임·투명경영)를 실천하기 위해서 탄소발자국을 줄여야 한다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다.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은 개인 또는 기업, 국가 등의 단체가 활동이나 상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전체 과정을 통해 발생시키는 온실가스, 특히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의미한다. 그런데 ESG를 실천하고 지구와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우리가 줄여야 할 발자국은 탄소발자국 외에도 많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탄소발자국 외의 발자국에 대해서는 연구와 논의가 활발하지 않은데, 외국에 교환교수로 머무르는 동안 외국에서는 탄소발자국 외 여러 발자국에 대해서도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고 외국 자료를 참고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플라스틱발자국·음식발자국·의류발자국·화학발자국·종이발자국·물발자국·수송발자국 등이 탄소발자국 외에 외국에서 관심을 갖는 것들이다. 이번에는 각각에 대해 간단히 정리하고, 추후에 기회가 되면 각각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려고 한다.
플라스틱발자국(plastic footprint)은 한 개인이나 기업, 국가 등이 사용하고 폐기한 플라스틱의 총량을 말한다. 우리는 매년 전 세계적으로 3.8억 톤 이상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생산(배출)하고 있다. 이는 연간 전 세계의 플라스틱발자국이다. 각 개인과 기업, 국가 등의 플라스틱발자국을 산출할 수 있을 것이며, 이를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음식발자국(food footprint)은 한 개인이나 기업, 국가 등이 먹고 남겨서 폐기한 음식의 총량을 말한다. 4인 가구 기준으로 전 세계적으로 평균 한 가정에서 매년 1800달러어치의 음식물을 쓰레기로 버리고 있다. 이처럼 버려지는 음식물을 음식발자국이라고 할 수 있다.
의류발자국(clothing footprint)은 한 개인이나 기업, 국가 등에서 구성원이 입고 나서 폐기한 의류의 총량을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20년 전보다 400% 이상 증가한 의류가 생산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은 매년 800억 달러의 새로운 아이템의 의류를 소비하고 있다. 이 같은 의류 소비액을 의류발자국이라고 할 수 있다.

화학발자국(chemical footprint)은 한 개인이나 기업, 국가 등이 사용한 화학물질의 총량을 말한다. 우리는 4만 개 이상의 화학첨가물 등 화학물질을 사용하고 있고, 그중 몇백 개만이 안전성이 검증됐다. 평균적으로 여성들은 하루에 12개 이상의 케어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거기에는 168개의 화학첨가물이 포함돼 있다. 화학발자국을 산출하기는 쉽지 않지만, 이를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종이발자국(paper footprint)은 한 개인이나 기업, 국가 등이 사용하고 폐기한 종이의 총량을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150억 그루의 나무가 베어지는데, 매년 심는 나무는 40억 그루에 불과하다. 땅에 묻는 쓰레기(landfill waste) 중의 25%가 종이이고, 도시 쓰레기(도시 폐기물: municipal waste)의 33%가 종이이다.

물발자국(water footprint)은 한 개인이나 기업, 국가 등이 사용하고 흘려버린 물의 총량을 말한다. 지난 100년 동안 전 세계 물 수요는 600%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5년이 되면 세계 인구의 절반이 물 부족 지역에 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수송발자국(transportation footprint, Carbon Footprint of Transportation)은 수송수단이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말한다. 가스를 동력으로 하는 차는 연간 5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이것은 석탄 5500파운드를 연소시킬 때 발생하는 탄소배출량과 거의 같은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위에 언급한 여러 가지 발자국을 줄이려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이는 행복한 지구, 행복한 사람을 위해 우리 모두가 반드시 해야 한다.


문형남 국가ESG연구원 원장(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사)지속가능과학학회 공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