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유은영 기자] 농협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파산한 STX다롄조선의 부실채권 450만 달러를 회수했다. 내년 상반기 중으로 1350만 달러도 추가로 회수할 예정이다.
STX다롄은 STX조선해양의 중국 조선소로 2013년 6월 중국 법원의 결정에 따라 우리나라의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에 해당하는 ‘중정(重整)’ 절차를 밟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 20일 호주 웰라드그룹으로부터 가축운반선 D-1093에 대한 재매수 합의금 450만달러(약 50억원)를 받았다. 이 금액은 재매수 합의금 1800만달러에 대한 1차 합의금으로 농협은행은 내년 상반기까지 나머지 1350만달러(약 150억원)를 추가로 회수할 계획이다.
D-1093은 STX다롄조선이 건조 중이던 배로 농협은행이 선수금 7160만달러(약 767억원)에 대해 지급보증(RG)을 섰다. 그러나 2013년 STX조선해양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D-1093에 대한 조업이 중단됐고, 농협은행은 선주인 웰라드에게 RG금을 지급했다. RG는 선주가 선박을 주문할 때 선수금을 지급하는데, 선박이 계약시점까지 인도되지 못할 경우 선수금을 대신 환급해주는 보증을 말한다. STX조선해양의 부실로 농협은행은 800억원 가까운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STX다롄이 파산절차를 밟으면서 농협은행은 D-1093 담보처분권(소유권)을 둘러싸고 웰라드를 포함한 다수의 채권자들과 분쟁 관계에 놓였었다. 농협은행은 웰라드와의 협상을 통해 웰라드가 D-1093을 경매 입찰로 재구매토록 했고 재매수 합의금(1800만달러)을 회수하게 됐다. 농협은행은 현재 중국 법원에 공탁된 경매낙찰금(1740만달러)에 대해서도 반환청구를 신청해 조속히 회수하겠다는 방침이다.
유은영 기자 yesor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