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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사상 첫 0%대 금리에 울상…예정이율 추가 인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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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사상 첫 0%대 금리에 울상…예정이율 추가 인하 검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임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임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로 인해 보험 영업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0%대로 떨어지면서 보험사들이 울상이다. 보험사들은 주로 채권에 투자하거나 대출을 통해 돈을 굴리는데 투자수익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에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하반기 예정이율 추가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오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전격 인하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하한 지 5개월 만이다.

기준금리 인하는 보험사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우선 운용자산이익률이 낮아져 보험사들이 투자를 통해 벌어들인 돈보다 고객에게 지급해야 하는 금액이 많아지는 역마진이 발생하게 된다. 보험사들은 장기적으로 채권 등 투자상품을 운용하는데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 전체 금리가 낮아지면서 기대수익률 자체가 내려가게 되기 때문이다.

2010년 5%까지 올랐던 생보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2015년까지 4%대를 유지해왔으나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투자수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점차 떨어져 현재는 3%대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내 생명보험사의 평균 자산운용수익률은 3.5%였고, 지난해 상반기 손해보험사의 평균 자산운용수익률은 3.6%를 기록했다.
특히 생명보험사들의 경우 1990년대 5~9%대의 고금리확정형 상품을 많이 판매해왔는데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금리가 하락하면서 운용자산이익률이 평균 4%대로 역마진이 발생,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들은 해외 투자를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지만 해외 투자 한도를 완화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어렵게 됐다. 현행 보험업법에서는 보험사가 해외 통화·증권·파생상품 등에 투자할 때 일반계정은 총자산의 30%, 특별계정은 2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이에 보험사들은 다음달에 이어 하반기에도 추가로 예정이율을 인하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NH농협생명 등 대형 생보사들은 다음달부터 예정이율을 약 0.25%포인트 인하할 예정이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가입자로부터 거둔 보험료를 굴려 보험금 지급 시점까지 얻을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뜻한다. 보험료 운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예상수익률에 따라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보험금의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에 예정이율이 높을수록 보험료가 싸지고 낮을수록 보험료가 비싸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제로금리 시대 도래로 투자이익 감소와 역마진에 직면하게 되면서 하반기 예정이율 추가 인하를 검토하는 보험사들이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