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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보릿고개①] 저축은행, 기업대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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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보릿고개①] 저축은행, 기업대출 급증

웰컴저축은행, 3분기 기업대출 약 2조
인터넷은행 등 중금리 대출 대폭 늘려
서울 소재 기업들 전경.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소재 기업들 전경.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에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주문하자, 최근 '가계대출 보릿고개'가 심화된 저축은행들이 기업대출을 취급하며 수익 방어에 나섰다. 코로나19 국면에서도 급성장한 저축은행도 내년에는 고전을 면치 못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웰컴저축은행, 3분기 기업대출 약 2조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의 지난 3분기 개인사업자·법인사업자 등 기업 대출의 누적 규모는 1조931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8.8% 늘었다. 이 기간 전체 대출 중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6.94%에서 40.8%로 3%p 이상 증가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웰컴저축은행의 기업대출 비중은 36.82%였다.

상반기 기업대출 비중이 줄었던 OK저축은행도 3분기 들어 다시 기업대출이 증가했다. 전체 대출 가운데 중소기업·대기업을 포함한 OK저축은행의 기업대출 비중은 지난해 말 42.62%에서 올 상반기 41.9%로 감소했다가, 3분기에 43.16%로 점차 커졌다.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한도는 내년부터 업체별 약 10%~15% 수준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올해 총량 제한선인 21.1%의 절반 수준이다. 다만 올해 증가율 관리 목표치를 잘 지킨 저축은행은 내년 대출이 연간 15%까지 차등 적용되는 반면, 지키지 못한 곳은 10%로 제한될 수 있다.

저축은행업계에서는 내년 가계대출 영업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저축은행 대부분이 소비자금융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꾸리고 있는 만큼, 다른 수익 대안이 없으면 당기순이익 자체가 급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당국은 올해 7월 24%였던 법정 최고금리를 20%로 4%p 내렸다. 이에 중금리 대출 평균 금리도 연 16%로 낮아졌다.

◇인터넷은행 등 중금리 대출 대폭 늘려


또 인터넷전문은행 등이 중금리 대출을 대폭 늘리면서 중금리 대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부 대형 저축은행의 경우, 정부에서 인정하는 중금리 대출 요건에 맞춘 약 16% 금리 이하 대출이 신규취급액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늘었다.

일각에선 저축은행이 그동안 꾸준히 늘려온 중금리 대출 취급마저 위축될 수 있나는 우려가 나온다. 게다가 최근 최고금리 인하와 중금리 대출 기준 하향 조치로 예전만큼의 이익을 거두기 어려워졌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금리는 높아지는데, 중금리 대출시장에서는 금리를 낮게 유지해야 하는 것이 문제다.

기업금융 확대를 도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지만, 사실상 새롭게 진입해야 하는 시장인 만큼 애로사항이 많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우리는 소매금융에 집중해왔기 때문에 기업금융을 적극 확대한다고 하지만 심사 역량이나 데이터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코로나19와 금리 인상기를 거치며 취약해진 중소기업이 많은데, 영업을 위해 기업대출을 지나치게 늘리는 건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