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UOB, 방콩뱅크 등 아세안 지역 은행 인수 활발
이미지 확대보기최근 글로벌 은행들이 아세안 지역 내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한 은행이 경쟁업체를 매수해 더 작은 시장에서 규모를 키우는 형태의 인수합병이 활성화되고 있는데, 이는 코로나19, 글로벌 경제 위기 등의 상황에서 이른바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2020년 4월 캄보디아 소액금융회사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Prasac Microfinance Institution)’의 지분 70%를 6억300만달러에 인수한데 이어, 지난해 10월 잔여지분 30%를 추가 인수에 성공했다.
KB국민은행은 압도적인 자본시장 역량을 통해 프라삭에 해외 자금조달과 리스크관리 노하우를 적극 지원했다. 그 결과 프라삭은 MFI 시장점유율 44.6%로 대출시장 1위, 전체 금융기관 기준 4위의 실적을 이뤄냈다.
또한 지난 2020년 5월 태국의 주요 은행 중 하나인 방콕뱅크(Bangkok Bank)가 인도네시아의 뱅크 쁘르마따(Bank Permata)를 인수하는 등 아세안 전역에서 국경을 넘나드는 거래가 잦아졌다.
반대로 빅테크 플랫폼과 핀테크 업체가 현지 은행을 인수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동남아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Shopee)’가 디지털은행으로 탈바꿈하고자 인도네시아 BKE은행(Bank Kesejahteraan Ekonomi)를 인수했다.
이는 이른바 규모의 경제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보여진다. 통상 은행은 핀테크 등과의 경쟁, 금융 관련 규제, 디지털 투자 등 수많은 압력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세안 시장 진출의 촉매로도 활용되는 만큼, 인수합병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글로벌 컨설팅사 ‘베인앤컴퍼니’의 연례 글로벌 M&A 보고서에 따르면 M&A는 은행의 성장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 됐다고 언급됐다.
이에 대해 베인앤컴퍼니의 싱가포르 파트너 츄서치엔(Chew Seow-Chien)은 “은행은 비전통적인 업체와의 경쟁, 디지털 부문 투자에 대한 자본 지출 등 수많은 압력을 받고 있다”며 “이에 규모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동일한 시장에서 규모를 구축하기 위해 M&A를 모색하는 것 외에도, 은행들이 아세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으로 M&A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