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이창용 총재는 빅스텝 결정 배경관련 "경기흐름상 불확실성이 높고 물가는 이미 상당히 올라 고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됐다"며 "이를 막고자 선제적 대응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고물가 상황이 더 고착화되는 것을 막는 것이 우선이라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영해야 한다”며 “물가 정점이 3분기 말이나 4분기 초가 될 것으로 판단하지만 불확실성이 커 당분간 점진적 금리인상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물가 상승률을 감안해 금리를 인상해도 한국은행의 물가 전망 경로가 예상을 벗어나지 않으면 향후에는 빅스텝이 아닌 '베이비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25%p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연말 기준금리가 2.75%~3.0% 선에 이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 대해 공감했다. 또한 물가 정점을 올해 3분기 말에서 4분기 초로 예상하며 당분간 고물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한은은 올해 8·10·11월 등 총 3번의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를 남겨두고 있다.
-
지난달 물가설명회에서 물가 정점을 3분기로 봤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를 기록했다.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도 물가에 중점을 둔다는 표현이 빠졌다. 고물가보다 경기하방위험에 신경을 쓰겠다는 건지 궁금하다.
"물가정점에 대해 저희가 지금 기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건 3분기 말이나 4분기 정도를 정점으로 본다. 그 다음에는 안정적 모습을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불확실성도 굉장히 높다. 한 달 전만 해도 유가가 110, 120 달러까지 올랐다가 어제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속에 유가는 다시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유가 변동성이 굉장히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가 선물 가격은 아직도 내려서 연말 정도면 90달러 선으로 가고 내년에는 80달러 중반으로 갈 것으로 선물시장에선 예측한다. 불확실성이 크지만 이같은 유가 선물시장에서의 기대를 반영하면 3분기 말 4분기 초 에 정점을 보일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가스 가격이 올랐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수입이 전체 수입의 18%다. 그중 11%가 유류고 5%가 천연가스다. 천연가스 가격은 올랐고 식료품 가격, 경상물가 가격은 높은 수준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이번에 물가 중심으로 운영한다는 말이 빠졌는데, 자세히 보며 물가 상승이 빠르고 가속화되고 있어 선제적 대응을 강조했다. 훨씬 강화됐다고 해석하고 있다. 앞으로 물가, 경기 문제 관련 당연히 양쪽을 보겠지만 현재 물가상승률이 높다. 특히 근원 인플레이션이 4%까지 가는 수준은 경기와 상관없이 굉장히 높다. 고물가 상황이 고착화되는 것을 막는 게 우선이다. 물가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영해야한다고 말씀드린다. 경기 상황은 갈수록 하방 위험이 커지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 여러 불확실성이 있어 5월에 올해가 2.7% 성장, 내년에 2.4% 성장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그보다 다소 낮아질 것이다. 아직까지는 베이스가 2% 중반, 내년은 2% 초반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잠재보단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다만 세계 경제는 불확실성이 많다. 두세 달 지켜보면서 경제 전망이 낙관적인지 아닌지 보고 거기에 따라 대응할 것이다.
-빅스텝을 처음으로 단행했다. 총재께서 기준금리를 중립 금리 수준으로 올리는 게 맞다고 얘기했다. 총재께서 생각하는 중립 금리 수준에 도달한 게 맞다고 봐야 할지 궁금하다. 금리를 앞으로 더 올리면 정상화가 아닌 긴축인지도 궁금하다.
"매번 말씀드리지만 중립 금리는 학술적 의미다. 범위도 넓다. 그럼에도 2.25%로 올리면서 개인적 생각으론 중립 금리 범위 하단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 아직 까진 중립 금리까지 왔다고 보지는 않는다. 지금 금리를 올리는 것이 긴축이냐 아니냐를 질문했는데 지금은 중립 금리 하단 정도다. 향후 한두 번 올리더라도 긴축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물가 정점시기에 대해 앞서 답변하셨는데 시장에선 3분기에 정점을 찍을지, 연말에 찍을지 의견이 분분하다. 3분기에 도달해도 연말에 에너지 전쟁이 펼쳐지면 재차 올릴 수 있다는 가정도 나온다. 3분기 또는 연말에 어떤 쪽에 좀 더 중점을 두고 통화 정책을 운용하실 궁금하다. 내년에는 금리 인하를 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채권 시장에서 나온다.
"물가 정점은 저희 예상으론 3분기 말 4분기 초다. 워낙 불확실성이 크다. 유가, 가스 가격이 어떻게 될지, 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떻게 되고 러시아가 유럽에 가스 수출하는 것이 어떻게 될 지에 달렸다. 다시 말하지만 불확실성이 크다. 사실, 언제가 될지 예측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정점이 되어도 빠르게 내려갈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 계속 강조하듯이 경기도 향후 수 개월 모니터링 하면서 반응할 것이다. 내년에 경기 침체가 되면 금리를 인하해야 하냐는 건 지금 판단하기에 성급하다. 앞으로 수 개월 간 경기가 변하는 걸 보고 경기와 함께 물가 상승률을 보고 (금통위의) 예상대로 되는지 가속화 되는지 보고 종합적으로 결정을 내릴 것이다."
-연내 빅스텝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 들여진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 또 한은은 내년 물가전망치를 3.7%로 봤다.
"저희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금리정책을 하려는 지 적어도 방향성을 드리고 시그널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말씀을 드린 거다. 빅스텝을 하지 않겠다고 해석하셨다고 했는데 앞으로 저희가 생각하는 물가 상승률 전개 과정이 몇 달은 6%가 넘는 인플레이션이 일어나고 그 다음 3·4분기 후반부턴 (크게 낮아지진 않겠지만) 물가 상승세가 꺾이는 과정을 (가정했다.) 이미 이번에 50bp 인상을 통해 물가상승세와 기대 심리를 낮추려 했으므로 저희 예상대로라면 25bp로 점진적으로 가면서 상황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제가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돼 인플레이션 속도가 가속화 되거나 전 세계 경기침체가 커져 물가상승 속도가 떨어져 경기 침체가 심화되거나 하면 양쪽 방향 모두 저희가 생각했던 베이스 방향에서 유연하게 방향이 바뀔 수 있다. 언제 하고 안 할지 관련 저희가 충분하게 시장과 소통했다고 생각한다. 민간 소비는 저희한테도 큰 걱정이다. 코로나가 재확산 되기 시작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중증 환자가 크게 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앞으로 방역 정책에 따라 소비가 민감하게 반응할 것은 당연하다. 현재 저희가 예상하는 소비는 코로나가 번져서 거리 두기가 강화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한다."
-시장에선 연말에 기준금리를 2.75%에서 3.00%까지 기대한다. 이런 기대를 합리적으로 보는지 궁금하다. 또 환율이 13년 만에 가장 높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통화스와프에 관심이 높다. 오늘 미 옐런 재무부장관 면담에서 한미스와프 애기를 나눌 것인지도 궁금하다.
"지난번에 합리적이라고 했다. 다만 지난번에 물가상승률이 6%가 넘을지 불확실하다고 했다. 그런데 이미 (6%를) 넘어갔고 가속화되고 있어 저희가 이번에 기준금리를 50bp 올려 억제하고자 하지만 이미 높아진 상황이라 2.75%에서 3.00%를 시장에서 예측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그렇지만 불확실성이 크므로 2.75%나 3.00%가 될 지는 주요 선진국들 금리가 어떻게 변화할지 유가가 어떻게 변화할지 등 여러 요인에 달려있다. 옐런 장관은 G20이 끝나고 한국을 방문해 기재부 장관이랑 저를 만난다. 한미 통화스와프는 미국 재무부의 업무가 아니고 Fed의 역할이기 때문에 옐런 장관과 한미 통화스와프를 직접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지난번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양국 간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여러 방안을 고려하기로 두 정상께서 말씀하셨다. 그만큼 그것에 관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추경호 장관님과 옐런 장관 사이에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한국은행에 와서는 아마 세계경제 상황이라던지, 한은의 여성 경제학자 직원들을 만나 격려해주실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다. 하반기 경기 둔화를 각오 하고서라도 높은 물가 상승세가 꺾이기만 기다리는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또 미국이 자이언트 스텝을 하면 한미금리가 역전된다. 역전 폭을 어느 정도까지 감내할 수 있는지도 알고 싶다.
"물가상승률이 꺾이기를 기다리기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금리를 50bp 올린 건 수동적이기보다 좀 더 명확한 시그널을 줘서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을 막고 이 메커니즘을 통해 물가상승률이 안 올라갔으면 하는 마음에서 정책을 낸 것이다. 경기가 나빠지고 물가도 올라가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은,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다. 한은에 온 지 2개월이 조금 넘었다. 농담 삼아 허니문 기간이 끝났다고 얘기한다. 물가가 올라가고 경기가 나빠지면 어느 쪽에 중점을 둬서 운영할 지 보고 있다. 저희 금통위의 현 입장은 6%가 넘는 건 경기보다 물가부터 잡는 것이 경기에도 좋고 전체 거시 경제 운용에도 좋다고 본다. 이런 인식은 정부도 그렇게 인식하고 있어 정책 공조에 도움이 되고 있다. 금리 역전 폭은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다. 미국이 물가 상승폭이 8%대가 넘고 (오후에) 미국 물가 상승률이 발표되면 시장이 또 충격 받을 수 있다. 저희보다 물가는 높은 상황이고 경기는 아직 까진 강하다. 상대적으로 잘 버티고 있다.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면 금리는 역전될 것이다. 저는 금리역전 자체가 문제가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 신흥국에 대한 파급효과 등을 보고 대응할 것이다. 과거에도 세 차례 금리가 역전됐다. 과거에도 금리가 역전됐을 때 50bp 넘었고 최고로는 100bp도 갔다. 금리 격차보다 그로 인해 생기는 시장의 영향, 외환시장 등을 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다. 수준(폭)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
-미국도 스태그플레이션이냐 슬로플레이션이냐 의견이 다르다. 총재가 볼 때 우리나라 상황은 침체로 가는 건지, 천천히 성장세로 가는 건지? 미국이 이달 말 금리를 결정한다. 한미 간 금리가 역전이 되는데 총재가 생각할 때 인플레 해결사로서 과감하게 나설 것인지. 미국과의 금리 차가 다음 달에 1% 이상 나면 감내 할 수 있는지?
"미국이 스태그플레이션과 슬로플레이션 중 어떤 결정을 할 지는 2대 불확실성 중 하나다. 학자마다 의견이 달라 논의 중이다. 그래도 미국 연준 입장은 영어식 표현으로 좁은 길이다. 아직도 경기 침체가 심하지 않으며 물가를 잡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제가 어느 견해를 본다고 말씀드리긴 어렵다. 미국 금리와 불확실성이 변하는 걸 봐야 한다. 금리를 얼마나 올리느냐에 따라 경기가 결정된다. 내생적으로 결정 되므로 더 살펴야 한다.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경기 침체나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이 아니다. 미국처럼 자이언트스텝으로 갈 필요가 전혀 없다. 저희가 올해는 성장률이 2% 중반 정도 내년은 2%에 가깝게 이 정도를 베이스라인으로 생각한다. 물론 외부 상황이 변하면 더 나빠질 수 있다. 그런면에서 2% 밑으로 성장률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확실성이 크다. 2% 밑으로 떨어지면 그것에 맞게 정책을 조정해 가는 게 바람직하다. 지금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것을 예상해 정책을 미리 정할 단계는 아니다. 나중에 너무 낙관적이라는 비난은 하지 말아 달라. 가능성을 봐 가며 하겠다. 금리 역전이 100bp냐 75bp냐 이게 중요한 게 아니다. 올라갔을 때 우리만 자본 유출에 영향을 받는지 전 세계가 영향을 받는지가 (중요하다) 환율이 1300원을 넘어 굉장히 긴장 상태다. 1997년, 2008년과 비교하는데, 그 당시와 비교는 적절하지 않다. 1997년은 아시아에서만 돈이 빠져나갔다. 2008년 때는 금융위 부위원장때라 잘 기억한다. 그 당시 외환보유고 통계가 불투명했다. 모 신문에서 한국이 씽킹 필링(Sinking feeling, 침몰하는 느낌)이라고 보도가 되어서 외환시장이 출렁인 적 있다. 잘못된 보도라고 대응했던 기억도 난다. 이번에는 저희만 떨어진 게 아니고 엔화, 유로화 등 주요 통화가 다 떨어졌다. 다만 최근 들어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돌아서지 않은 곳은 일본과 중국이다. 그러다 보니 수출경쟁력이 있는 한국이 경기가 더 나빠지지 않겠냐고 말한다. 엔화가 절하되는 측면도 있는데,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자본이 안전 자산을 찾아 빠져나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달러를 제외하고 환율이 다 떨어지고 있다. 1% 갭이 벌어지면 어떻게 되느냐고 묻는데, 저는 갭 자체를 보지 않는다. 갭이 벌어졌을 때 우리나라에서만 자본이 유출되는지 우리나라 환율만 떨어지는지를 볼 것이다. 예전처럼 큰 위기가 오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과거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걸 봐 달라."
-지금 환율 상황이 국내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외화 변동성 쏠림 측면서 대응이 필요할지 궁금하다. 또 통방문(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통화 정책 완화 정도 조절이라는 표현이 빠졌다.
"환율이 절하 돼 즉 환율이 올라가면 수입 가격이 올라간다. 물가에 좋지 않다. 그래서 저희가 환율을 유심히 보는 이유가 안정면에서 보지만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1차적 관심사다. 당연히 그걸 고려해 정책을 내놓는다. 완화 정도라는 단어가 빠진 것은 말씀하신 게 맞다. 2.25%로 가서 중립 금리의 하단 정도가 아닌가 한다. 지금부턴 금리를 올린다 내린다 표현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 표현을 바꿨다."
-연말 기준금리가 기존 예측보다 올라 3% 이상으로 오를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무리한 예측으로 보는지?
"제가 어느정도 오를 것이라고 말하면 방향성이 정해져서 옳지 않다. 시장에서 2.75%, 3.00%로 말하는 것은 합리적으로 본다. 그것보다 높은 걸 얘기하는 건 고물가 상황이 고착된다는 가정이 필요한데, 저희 베이스라인은 그게 아니다."
-물가 전망대로 간다면 0.25%포인트씩 가게 돼 빅스텝이 없을 것처럼 말씀하셨다. 7% 물가 전망이 시장에선 나온다. 그러면 빅스텝도 가능할지 궁금하다.
"빅스텝 가능성이 없다는 표현은 너무 강한 표현 같다. 저희가 예상하는 페이스(속도)가 된다면 25bp씩 조정하는 게 바람직할 것 같다고 말한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면 정책의 스탠스(입장)가 바뀔 것이다. 그게 7%냐 6.5%냐는 금통위원들이 자료, 외환시장을 보고 판단할 것이다. 금통위원들이 존재하는 이유이다. 몇 퍼센트 이상이면 빅스텝하겠다고 말씀드릴 수 없는 이유다."
-물가상승이 외부요인이 더 크다는 얘기가 있다. 금리만으로 물가를 잡을 수 없다는 말이 나온다. 빅스텝 효과 언제부터 나올 것으로 전망하는지.
"물가를 금리만으로 잡을 수 없다는 표현은, 정확한 표현으로 하자면, 물가를 금리만으로 잡으려면 비용이 크다는 것이다. 그런 가정이 되면 코스트가 너무 크다. 금리만으로 못 잡는다는 표현보다는 금리만으로 잡으려고 하면 코스트가 크다는 게 맞다. 그렇지만 시그널을 줘 개별 경제 주체가 가격이나 임금상승을 억제하고 정부는 물가를 잡기 위한 정책을 동원하는 등 여러 경제 주체의 협조를 통해 물가를 잡는 것이 코스트를 최소화하는 방향이라고 말씀드리겠다. 저희가 보통 금리를 1% 올리면 경기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1년에 0.2%로 본다. 기대 심리를 꺾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미 연준이 2%에 달하는 물가상승률 도달을 목표로 했다. 국내는 어느 정도 수준을 목표로 하는지. 미 연준 파월 의장은 집을 사려는 사람이라면 약간의 재조정을 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 집을 사려는 사람, '영끌족'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지.
"저희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잡고 있는데 그걸 유지하는게 좋냐로 들린다. 물가가 올라가는 상황에선 조정할 때가 아니라 생각한다. 지금도 기대인플레이션은 1년, 3년 등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많이 올라갔지만 5년, 10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아직도 안정돼 있다. 물가 상승을 잡는 데는 현재의 2%로 기대수준을 잡고, 중장기적으로 2%로 돌아가는게 중요한 시그널이고 업무라고 생각한다. 부동산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하냐, 한은 총재로 어떻게 하냐 말하는 건 부적절하다. 저희가 생각할 때는 우리나라 부동산 가격이 굉장히 높다. 주가도 PER(주가수익비율)이 15까지 올라가 높은 수준이다. 이번에 금리 상승을 통해 불가피하게 조정되는 건 피할 수 없다. 그래서 저희는 금리를 올리면 부동산 주식 가격이 조정될 것으로 본다. 청년층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는, 지금 20·30대는 경제생활을 시작한 이후에 한 번도 높은 인플레이션을 경험한 적이 없는 세대다. 저희 세대는 70년대를 겪어서 인플레이션과 같이 살았다. 교과서에서도 인플레이션이 먼저 나오는 이유다. 집을 살 때 3% 돈을 빌렸다면 평생 그 수준으로 갈 것으로 생각했을 거다. 그러나 지금 그런 가정이 변할 수 있다. 이번 사태를 지나면서 다시 고인플레이션 상황이 얼마나 갈지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이전에 가정했던 인플레이션 금리 가정 하에서 경제 활동을 하면 위험하다고 조언을 드리고 싶다."
-통방문에서 문구가 성장세에 유의하겠다고 바꼈다. 성장세가 주춤해도 용인하겠다고 뜻인지. 잠재성장률보단 우리나라 경제가 높을 거라고 말씀하셨다. 바꿔 말하면 잠재성장률 밑으로 내려가면 정책이 물가에서 성장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것인지. 옐런 장관이 왔을 때 통화스와프 얘기 없을 거라고 얘기했는데 한은과 연준간에 통화스와프 논의 진전이 있는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라는 문구는 지난 몇 년간 계속 있었다. 성장세가 둔화되고 코로나로 글로벌적으로 성장세를 올리는 게 중요할 때 있었던 거라 이번에는 바꾸는 게 맞다고 봐서 수정했다. 스탠스를 바꿀 거냐는 일률적으로 2% 기준으로 한다기 보단 물가상승률이 그 당시에 얼마냐에 따라서 결정할 것이다. 현 수준의 이자율, 기대인플레에이션이 6%가 넘는 상황은 경기와 상관없이 물가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지금은 일단 물가가 상당히 높고 기대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높아 물가를 먼저 제어하지 않으면 물가가 가속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중심으로 운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통화스와프에 관심 많은 건 충분히 이해된다. 하지만 통화스와프를 자꾸 얘기하는 건 우리가 1997년, 2008년으로 가는 거 아니냐는 마음이 있어서 말씀하시는 것 같다. 그 상황이 아니라고 말씀드렸다. 통화스와프가 복잡한데는 많은 분들이 2008년 통화스와프하고 코로나 때 한 것이 마치 한국과 미국이 통화스와프를 두 나라만 한 것으로 오해한다. 사실 두 번 다 글로벌금융시장이 흔들릴때 미연준이 상시 통화스와프를 갖고 있는 금융허브 국가를 빼고 이머징 마켓과 주요국가 시장상황이 좋기 때문에 한국을 포함한 9개국만을 대상으로 했다. 그렇기 때문에 글로벌 금융시장에 따라서 통화스와프는 글로벌 금융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만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논의될 것이다. 한국과 미국만의 통화스와프는 별도의 문제다."
-기준금리 2.75% 이상은 긴축으로 봐야 할지.
"제가 정확하게 말할 정도로 좋은 모델이라면 상이라도 받을 것이다. 실제, 데이터가 나오면 그 당시 상황을 보고 판단할 것이다. 중립금리라는 게 폭이 넓다. 아직도 학자들이 생각하고 있는 범위의 하단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이종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zzongyi@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