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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시금고 쟁탈전 누가 웃고 울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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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시금고 쟁탈전 누가 웃고 울었나·

신한, 서울 ·인천 타이틀 쟁취 우리은 제치고 1·2위 금고 독식
수도권 연간 60조 예산 운영
우리는 12월 계약 만료 앞둔 서울 25개구 금고 수성 총력

신한은행과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이 치열한 수도권 시금고 쟁탈전에서 웃었다.  이미지 확대보기
신한은행과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이 치열한 수도권 시금고 쟁탈전에서 웃었다.
19일 수원 시금고 선정을 마지막으로 시중은행 간 치열했던 2022년 수도권 시금고 쟁탈전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해 들어 수도권에서는 2022년도 약정 기간 만료를 앞둔 서울(48조원), 인천(14조원), 수원(3조4000억원), 오산(7000억원) 등 의 시금고를 중심으로 약 66조원이 넘는 시금고 모집이 시작됐다.
시금고 신청 작업 개시와 함께 은행들의 각축전도 치열해 졌다. 시중은행의 경우 시금고의 지기로 선정되면 '은행의 브랜드 가치 제고'가 가능해 진다. 아울러 매년 수천 억 원에서 수십 조 원에 달하는 세입·세출 관리에 따른 예치금 운용으로 막대한 이자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대규모 자금이 안정적으로 조달되는 효과도 얻게 된다. 해당 은행은 지자체 공무원과 가족 그리고 지자체 산하 기관을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어 우량 고객 유치로 새로운 수익원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 대형 시중은행들이 시금고 쟁탈전에 뛰어든 까닭이기도 하다.

그동안 신한은행(은행장 진옥동)이 '시금고 BIG 2'인 서울시와 인천시 금고지기 타이틀을 쓸어 담으며 실속을 챙겨 왔다. 지난 4월, 48조원에 달하는 서울시 시금고 선정에서 우리은행을 제치고 1금고와 2금고 모두 독식했다. 지난 8월10일에는 국민·하나은행을 제치고 12조원 규모의 인천 시금고 관리 금융기관으로도 선정됐다 수도권에서만 연간 60조원 규모의 예산을 맡아 운용하게 된 것이다.

NH농협은행(은행장 권준학)의 경우 지난 4월 7000억원 규모의 오산시 시금고에 선정됐다. 이를 발판으로 지난 10일에는 2조63억원 규모의 인천시 2금고에도 선정됐다. NH농협은행은 향후에도 수도권 시금고 시장으로 영역을 더욱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그동안 농협은행은 비수도권 지역에서 시중은행들을 월등히 앞서 왔다. 지난 5월 전남 광양시1금고에 선정 된 데 이어 6월에는 연 1조원 규모의 보령시금고에도 선정됐다. 오는 9월 선정 절차를 앞둔 1조5000억원 규모의 김제시금고의 경우 그동안 농협은행이 맡아 운영해 온 만큼 수성도 무난할 전망이다. 이 밖에도 NH농협은행은 경기(4개)·강원(3개)·충북(1개)·전북(5개)·전남(2개)·경북(7개)·경남(2개)·부산시·세종시 등 26개 시금고 선정에서 끈끈한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강점으로 시금고를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IBK기업은행(은행장 윤종원)은 지난 19일 유일하게 보유하던 수원시금고 수성에 성공했다. 58년째 수원의 시금고를 맡아 무사고로 운영해 온 경험이 인정 받은 탓이다. iBK기업은행은 기업금융과 지역 사회 공헌 활동 및 수원 인근 공업 지역에 대한 배후 지원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를 바탕으로 3조5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시금고지기 타이틀도 지켰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수원특례시의 시금고로 선정돼 영광이다"며" 다시 한번 IBK기업은행을 믿어준 수원시에 감사하고 수원의 대표 은행으로서 향후에도 적극적인 지역 사회 기여 및 안정적 시금고 운영으로 시의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약속 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올해 '고객 중심 현장 경영'을 내세운 이원덕 은행장의 취임과 함께 '서울시금고지기' 탈환을 노렸다. 하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우리은행은 '와신삼담'하며 올해 12월 계약 만료를 앞둔 서울 25개 구금고지기 수성과 신규선정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현재 서울의 25개구의 구금고는 대부분 1금고만을 보유하고 있지만 강남구·강서구·노원구·서초구·양천구·용산구 등 6곳은 2금고까지 운영하며 '총 31개의 금고 연 16조원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이중 우리은행이 22개 구금고(1금고 18개, 2금고 4개)를 운영하며 서울 구금고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신한은행(1금고 5개, 2금고 1개), 국민은행(1금고 2개, 2금고 1개)이 30%를 나눠 맡고 있다.
다만, 올해 개정된 구금고 지정 정량 평가 항목이 서울시금고 기준과 동일해 현재 시금고를 맡고 있는 신한은행의 도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종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zzongy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