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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태풍' 앞둔 금융권, 역대급 실적속 그룹회장 연임 여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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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태풍' 앞둔 금융권, 역대급 실적속 그룹회장 연임 여부 촉각

내년 3월까지 주요 금융 그룹 회장 4명 임기 만료 앞둬
조용병·손태승 연임 유력 · 김지완 연임 어려울 듯
손병환‘오리무중’ ···실적 견고하지만 교체 가능성도
올해 말부터 내년 3월까지 임기만료를 앞둔 금융그룹 회장들. 왼쪽부터 손병환 NH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말부터 내년 3월까지 임기만료를 앞둔 금융그룹 회장들. 왼쪽부터 손병환 NH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금융권에 인사태풍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12월부터 국내 금융권 수장들이 무더기로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선 3분기 주요 금융그룹들의 역대급 호실적이 이어진데다가, 금융시장이 혼란스러운 만큼 대다수가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윤석열 정부 출범 이래 관 출신 인사가 대거 등용된 만큼 관 출신 수장의 등장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금융 그룹 수장 가운데 임기만료를 앞둔 회장은 총 4명, 은행장은 4명이다.

가장 먼저 임기가 만료되는 수장은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이다. 그는 올해 12월 말이면 임기가 만료된다. 손 회장은 지난 2021년 1월 첫 내부 출신으로 취임해 지주 출범 10년 만에 순이익 2조원 시대를 연데다가 올해 상반기 1조3505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특히 기존 농협금융회장들 다수가 '2+1' 임기를 보장 받은 만큼 연임 자체엔 문제가 없다는 평이다.
문제는 농협금융의 지분 100%를 보유한 농협중앙회의 의중이다. 특히 현시점이 윤석열 정부 초기인 만큼 중앙회 측에서 관 출신 인사를 영입해 정부와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것. 이에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손 회장일지라도 교체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평이다.

반면, 내년 3월까지가 임기인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경우 연임이 유력하다는 평이다.

먼저 조 회장의 경우 3분기 1조592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리딩 금융그룹' 타이틀을 수성하는 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서울·인천의 시금고 유치전에서도 완승하며, 그룹 수익성을 대폭 상승시켰다. 또한 임기 중 적극적인 M&A를 통해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확충하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특히 올해 6월 대법원에서 무죄로 최종 확정되면서, 그동안 조 회장의 발목을 잡은 '채용비리' 의혹의 사법 리스크도 온전히 해소했다. 여기에 재일교포 주주 등으로 구성된 굳건한 지배 구조 등을 고려한다면 3연임은 문제없다.

손태승 회장 역시 같은 맥락에서 연임이 유력하다. 우리금융 역시 3분기 누적 순익으로 2조6617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만에 작년 연간 실적을 초과해버린 괴력을 발휘한 것. 올해 3조 클럽 입성을 노리는 손 회장의 우리금융은 실적 면에서도 견고한 입지를 구축했다.
특히 우리금융의 오랜 숙원을 해소했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도 손 회장에 대한 신임이 두텁다. 손 회장은 지난 2019년 우리금융지주를 재출범시켰고, 공적자금 투입 23년 만에 완전한 민영화까지 달성했다.

여기에 조 회장과 마찬가지로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관련된 징계취소소송 1·2심에서도 승소하면서 사법 리스크도 해소했다. 금감원이 상고하면서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긴 하지만, 기존 판결을 뒤 짚긴 어려울 전망이다.

반면, 같은 달 임기가 만료되는 김지완 BNK금융 회장의 경우 사실상 연임이 어려울 전망이다. 실적 면에선 상반기 순이익으로 5051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점은 인정 받고 있다.

이미, 김 회장은 지난 2017년 취임해 2020년에 연임을 성공했다. 현행 그룹 내부 규정상 두 번 연속 연임을 할 수 없게 돼 있다. 여기에 올해 국정감사에서 김 회장 아들 관련 특혜 의혹이 제기돼 현재 금융당국이 감사에 들어가면서 연임 자체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는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최홍영 경남은행장을 비롯해 그룹 자회사 대표 9명이 거론중이다. BNK금융의 내부 규정상 회장 후보자는 그룹 내 계열사 9곳 대표로 제한하고 있다. 다만 해당 규정이 이번 국감에서 화두에 오르면서 외부 출신 인사의 선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금융권 CEO가 여러 명 바뀌는 '인사태풍'이 있었다. 당시 코로나19 관련 일차적 리스크의 해소 단계였으며, 금융권에 변화도 필요했다"며 "반면 최근 금리 폭등과 경기 침체 우려 등 금융 환경이 금융사들에 비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성장이나 변화보단 안정성에 기반한 연임 위주의 인사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