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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지난해 순이익 4조4133억원…3년 연속 최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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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지난해 순이익 4조4133억원…3년 연속 최대 경신

2022년 순이익 4조4133억원…전년보다 0.1% 성장
이자이익만 11조원…그룹 전체 성장 견인
은행·손보 '선방', 증권·카드 등은 전부 '역성장'
주주환원율 33%·3000억 자사주매입…얼라인 "크케 환영"

KB금융지주 신관 전경. 사진=BK금융지주이미지 확대보기
KB금융지주 신관 전경. 사진=BK금융지주
지난해 금리 인상에 따른 예대마진 확대로 KB금융그룹이 사상 최대 이익을 거뒀다.

KB금융은 7일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1년 전(4조4095억원)보다 0.1%(38억원) 증가한 4조41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 성장률은 0.1%에 그쳤지만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호실적을 이끈 건 단연코 이자이익이다. 지난해 KB금융이 전 계열사를 통해 벌어들인 순이자이익은 11조3814억원으로 전년(9조5730억원) 대비 18.9% 늘었다. KB금융의 지난해 연간 순이자마진(NIM)은 전년대비 0.13%포인트 상승한 1.96%로 집계됐다.

반면 비이자이익의 경우 주식시장 침체,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KB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은 3조61312억원으로 1년 전(4조9106억원) 보다 26.1%나 줄었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과 KB손해보험이 높은 실적 성장률을 보이면서 그룹 전체 호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나머지 비은행 계열사들의 순이익은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KB국민은행의 순이익은 1년 전(2조5908억원)보다 15.63% 증가한 2조9960억원을 기록했다.

핵심은 이자이익의 상승이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지난해 KB국민은행이 벌어들인 이자이익은 9조2910억원으로 2021년(7조7285억원) 보다 20.2%나 늘었다. 그룹 전체 이자이익의 90%이상이다.

막대한 이자이익은 다른 부분에서 발생한 순익 감소를 모조리 메우고도 은행의 순이익 성장세를 이끌었다.
KB국민은행의 작년 수수료 손익은 2021년 대비 7.7% 감소한 1조966억원을 기록했다. 충당금전입액도 2021년 5228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린 1조1211억원이었다.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는 KB손해보험만 순이익 성장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은 5577억원으로 전년대비 84.4%나 크게 늘었다.

지난해 순익 증가에는 일회성비용인 부동산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 1570억원이 반영되긴 했지만 이를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도 순이익이 약 21.9% 늘었다.

KB금융 측은 "자동차 손해율, 장기보험손해율 등이 골고루 내려간 효과가 반영되면서 순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비은행 부문의 효자였던 증권업 부문에선 주식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실적 악화를 피해가지 못했다. KB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65.3% 줄어든 2063억원이었다. 특히 KB증권은 4분기엔 974억원의 당기순손실도 냈다.

소비 증가로 기대를 모았던 KB카드의 경우도 1년 전보다 9.6% 감소한 3786억원에 머물렀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카드이용금액이 증가했지만, 가맹점수수료 인하와 조달금리 상승으로 인해 순익은 뒷걸음질 쳤다.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생명)은 전년보다 25.6% 감소한 250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한편 KB금융은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로 안정적인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 등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한다.

KB금융은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2022년 현금배당성향을 2021년과 같은 26%로 결정하고 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도 의결했다. 총주주환원율은 전년보다 7%포인트 증가한 33%를 기록했다.

KB금융의 주주환원정책이 발표되자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크게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얼라인 파트너스는 국내 7개 상장은행 금융지주사를 상대로 주주가치 제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KB금융이 오늘 발표한 2022년 주주환원율 33% (배당성향 26%+자사주매입소각 7%)는 역대 은행업계 최대 수준이며 전년대비 7%포인트 상향된 수준"이라며 "KB금융이 실제로 발표한대로 정책을 이행하는지 면밀히 지켜보며, 만약 정책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시에는 필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