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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할수록 돈 버는 보험사 앱테크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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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할수록 돈 버는 보험사 앱테크가 뜬다

성인 78% 앱테크 활용
MZ세대 중심 이용 폭발
씨드포인트 · 캐시워크 앱
보험사들 앞다퉈 서비스
고물가로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소비를 줄이려는 '짠테크족' 사이에서 금융사의 앱테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KB손해보험이미지 확대보기
고물가로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소비를 줄이려는 '짠테크족' 사이에서 금융사의 앱테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KB손해보험
물가는 오르고 상대적으로 월급이 줄어드는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한 푼이라도 더 아껴보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지갑이 가벼워진 소비자들 사이에서 '앱테크'가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앱테크'는 애플리케이션과 재테크의 합성어로 스마트폰을 활용해 돈을 버는 새로운 재테크 방식이다. 앱테크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비교적 간단하게 미션을 수행할 수 있으며 일정 목표를 달성하면 포인트나 현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 활용도가 높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다.

최근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성인 남녀 1707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75%에 달하는 이들이 현재 앱테크를 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에서는 주로 걸음 수와 연동해 포인트를 제공하거나 보험료 할인 혜택을 주는 바이탈리티 프로그램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앱과 연동된 건강측정기기를 통해 리워드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국내에 보편화된 '만보기형' 앱 방식이다. 지난 2018년 AIA생명이 국내 생보사 중 최초로 헬스케어 플랫폼 'AIA바이탈리티'를 출시한 이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특히,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헬스케어 시장 확대에 나선 보험사의 움직임과 앱을 통한 재테크에 괸심이 커진 소비자의 니즈가 맞물리면서 앱테크를 할 수 있는 보험사 앱들의 인기가 치솟았다는 분석이다.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통합 앱인 '모니모'는 출석체크와 캐시워크 등 여러 간단한 미션들을 수행하면서 모은 젤리를 '모니머니'로 받은 후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 1젤리는 최소 10원, 1스페셜젤리는 최소 1000원이며 보험가입, 송금, 펀드, 투자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 ‘헬스 스위치(Health switch)’는 고객 참여형 플랫폼인 ‘360°플래닛’ 회원을 위한 건강 리워드 프로그램이다. 이미 고객이 사용하는 걸음걸이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걸음 수를 체크하고, 일정 걸음 수를 채우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씨드포인트’ 혜택이 제공된다. 고객은 씨드포인트로 보험료도 결제하고 교보문고에서 도서 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다.

삼성화재가 지난해 4월 출시한 '착!한생활시리즈'의 착한걷기 서비스는 걸음 수에 따라 포인트가 지급된다. 하루 6000걸음을 넘으면 30포인트, 한 달 10만 걸음마다 100포인트를 추가로 받아 월 최대 1500포인트까지 적립할 수 있다.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삼성화재 자동차보험료를 3% 할인해 준다. 모인 포인트는 삼성화재 애니포인트몰에서 모바일상품권 등을 구매하거나 보험료 결제에 사용할 수 있다.

현대해상도 건강보험 가입 고객에게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 '하이헬스챌린지'를 운영중이다. 하루 6500보 이상 걷거나 건강 기록을 입력하는 등 일일 미션을 수행하면 월 최대 5000포인트를 받게 된다. 2019년 5월 이후 신규 장기 보험 가입자 중 월납 보험료가 3만원 이상 되는 고객이 대상이다. 적립된 포인트는 앱 내 포인트몰에서 모바일쿠폰으로 교환하거나 기부 할 수도 있다.

KB손해보험은 걸음 수에 따라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자동차보험 '걸음수할인특약'을 제공중이다. 'KB-워크(Walk)'라는 기능을 통해 이용가능하다. 하루 5000보 이상 달성일이 50일 이상인 경우 3%의 보험료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대중적인 걷기 외에도 안전운전시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삼성화재 착한시리즈의 '착!한드라이브'는 차량 주행 정보를 바탕으로 산출된 안전 운전 점수를 기반으로 포인트를 지급한다. 안전운전에 따른 포인트는 1회 최대 100포인트, 월 최대 5000포인트까지 적립 가능하다.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도 누구나 삼성화재 다이렉트 앱을 설치해 이용할 수 있다. 포인트는 애니포인트몰에서 기프티콘이나 금액권으로 교환 가능하다.

캐롯손보의 '캐롯멤버스오토' 또한 보험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차량 소유자라면 누구나 이용가능하다. 앱 설치 후 차량 블루투스와 최초 1회만 연결시 매 주행 때마다 안전 운전 수행 정도에 따른 리워드를 통해 캐롯 포인트를 자동 지급 받는다. 지급된 포인트는 캐롯손보 보험 가입시 사용할 수 있고 주요 제휴사 쿠폰과도 교환 가능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지갑 사정이 가벼워진 소비자들 사이에서 금융사 앱 테크는 인기다"며 "보험사는 헬스케어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의 인지도를 높이고 우량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고, 소비자의 경우에는 건강관리에 앱을 통해 수익도 얻게 돼 여러모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규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bal4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