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주요 보험사 연봉, 은행권 톱인 KB국민은행보다 많아
메리츠화재, 상위 10% 연봉 2억원 넘어... 전 보험업권 1위
금감원, 보험사 성과급 보수 체계·사회공헌 적정성 여부 "면밀히 들여다볼 것"
메리츠화재, 상위 10% 연봉 2억원 넘어... 전 보험업권 1위
금감원, 보험사 성과급 보수 체계·사회공헌 적정성 여부 "면밀히 들여다볼 것"

고금리·고물가로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최근 손해율이 개선된 상위 손보사들을 주축으로 고액 성과급 논란이 일고 있어 보험업계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갈수록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생명·손해보험 급여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삼성생명의 직원 평균 총급여(성과급 포함)는 1억1500만원으로 보험사 중 가장 높았다. 이는 은행권 중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국민은행(1억1074만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생명보험 업계 '빅3'를 이루고 있는 교보생명도 평균 연봉 9738만원으로 1억원에 근접했고, 한화생명도 92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율 개선으로 최대 실적을 경신한 주요 손보사들도 직원 평균 연봉 1억원을 넘어서는 곳이 많았다.
주요 손보사들의 2021년 직원 총급여를 살펴보면 삼성화재가 1억2679만원으로 손보업계 중 가장 많은 평균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은행권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어 현대해상 1억760만원, 메리츠화재 9480만원, KB손해보험 8822만원, DB손해보험이 7849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상위 보험사 중 2021년 직원 상위 10%의 평균 연봉이 2억원을 넘어서는 회사도 적지 않았다.
생보사 중에선 삼성생명이 2억1700만원으로 2억원을 넘겼다. 교보생명(1억8129만원), 한화생명(1억7150만원)이 그 뒤를 이었다.
손보사 중에서는 메리츠화재가 2억2546만원으로 전 보험업권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삼성화재는 2억2427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고, 현대해상도 1억9794만원으로 상위 10% 평균 연봉이 2억원에 달했다.
5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지난 2021년 기준 직원 상위 10% 평균 연봉이 2억원을 넘긴 곳이 없었다.
주요 보험사의 2022년 평균 연봉은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손해율 개선 등으로 주요 보험사들의 직원 성과급이 대폭 인상됐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는 연봉의 50~60% 수준을 성과급으로 책정했으며 삼성화재는 연봉의 47%, DB손해보험은 연봉의 41%, 삼성생명은 연봉의 23%를 지급했다.
KB손해보험은 월 상여금 기준 550%를 성과급으로 책정했으며, 현대해상은 연봉의 30% 내외를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손보사의 경우 교통사고 감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하고 보험금 과잉청구에 대한 지급심사기준 강화로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이 하락하며 지난해 호실적을 달성했다. 이 같은 배경이 성과급 인상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금감원은 은행권 성과급 등 보수체계를 들여다보면서 보험사 등 다른 금융권의 성과급 체계도 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보험사의 성과급이 이익 대비 과도한 측면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이익을 많이 낸 대형 보험사 위주로 현황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사회공헌 적정성 여부 등도 함께 점검하고 있다.
손규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bal4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