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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대금리차 2개월 연속 확대…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 더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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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대금리차 2개월 연속 확대…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 더 내렸다

예대금리차 1.63%p→1.78%p…대출 0.14%p 하락에도 예금 하락폭(0.29p) 더 커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들의 ATM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들의 ATM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도 시장금리가 낮아지면서 지난달 은행권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모두 하락했다. 다만 예금금리 하락폭이 대출금리 하락폭보다 컸던 탓에 예대금리차는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2월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54%로 한 달 전보다 0.29%포인트 내렸다. 예금금리는 지난해 12월(-0.07%포인트) 11개월 만에 하락한 뒤 3개월째 내림세다.
세부적으로는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53%)가 한 달 새 0.34%포인트, 금융채 등 시장형금융상품 금리(3.57%)가 0.13%포인트 떨어졌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은행 간 수신 경쟁이 완화되면서 시장금리가 하락했고 이에 따라 예금금리가 내렸다"고 말했다.

대출금리 역시 내렸다. 2월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 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32%로 한 달 새 0.14%포인트 낮아졌다. 대출금리 역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가계대출(5.22%)이 한 달 전보다 0.25%포인트 내렸고, 주택담보대출 금리(4.56%)가 0.02%포인트 내렸다. 신용대출 금리(6.55%)는 같은 기간 0.66%포인트 낮아지면서 2022년 9월(6.62%) 이후 처음으로 6%대에 진입했다.

기업 대출금리(연 5.36%)의 경우 0.11%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 대출금리(5.45%)의 하락폭(-0.22%포인트)이 대기업(5.24%·-0.06%포인트)보다 더 컸다.

박 팀장은 "코픽스(COFIX)·은행채 등 지표 금리 하락과 은행들의 가산·우대금리 조정의 영향으로 대출금리가 전반적으로 낮아졌다"며 "다만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혼합형 상품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은데다 2월부터 본격적으로 취급된 특례보금자리론 기본금리(4%대 초중반)가 기존 안심전환대출(3%대 후반) 등보다 높기 때문에 소폭 낮아지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는 1.78%포인트로 전월(1.63%)보다 0.15%포인트 늘면서 2개월 연속 확대됐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으로도 총수신 금리(2.51%)가 0.03%포인트, 총대출 금리(5.11%)는 0.05%포인트 각각 올라 예대금리차(2.60%포인트)가 0.02%포인트 더 벌어졌다.

박 팀장은 예대금리차 확대 배경으로 "예금에서는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단기물(1년 미만) 비중이 커진 반면 대출에서는 단기물 비중이 축소됐다"고 밝혔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