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비율 43.4% 하락
MG손보 부실기관 전락
MG손보 부실기관 전락
이미지 확대보기한 뿌리인 새마을금고와 MG손해보험의 유동성 관리가 상반돼 화제다. MG손해보험 이름의 'MG'는 마을(M) 금고(G)에서 비롯됐다. MG손보에 지금의 이름을 물려준 '아버지'는 엄연히 새마을금고중앙회다. 총자산만 200조원 넘는 국내 자본시장의 '큰 손'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MG손보의 자본확충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아버지인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자본확충에 협조해주지 않은 탓이다. MG손보가 모집하는 자금은 1500억원 규모다. 새마을금고가 한 해 굴리는 자산 규모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돈이 아니다. 결국 못 주는 게 아니라 안 준다는 뜻이다.
새마을금고가 2013년 사모투자펀드를 통해 MG손보를 '우회 인수'할 당시만 해도 규제 장벽을 넘어 보험과 시너지를 내는 장밋빛 청사진이 그려졌다. 2019년 업무집행사원(GP)이 교체될 때도 든든한 뒷 배 역할을 했다. 그런데 몇 년도 채 지나지 않아 지원이 끊겼다. 이는 복잡한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지배 구조 탓도 있다. 새마을금고는 마을금고법에 따라 운영되는 협동조합이다. 컨트롤타워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지역 금고 이사장들이 모인 대의원들이 간선제로 뽑는다. 지역 금고는 1300개, 조합원은 2000만 명에 달한다. 지역 금고마다 이사장을 뽑는 선거 방식과 시기도 각각 다르다. 지역 금고 이사장 사이에서도 '여당'과 '야당'이 나뉘어 있다. 단연, 어떠한 결정을 하는 데 정치적 판단도 개입된다는 뜻이다.
금융권 일각에선 새마을금고가 MG손보의 자본확충에 소극적인 까닭은 이처럼 세력간 권력다툼 탓으로 본다. 표면적으로는 MG손보의 실적이 좋지 않은 점이 증자의 걸림돌이 됐다. 하지만 애초에 자본 적정성이 낮은 회사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지원 중단 사유로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
해결해야 할 제도적 문제들도 산적해 있다. 협동조합과 보험판매 규제만 해결된다면 MG손보의 실적은 개선된다. 새마을금고는 다른 은행처럼 방카슈랑스나 펀드를 취급할 수 없다. 만약 새마을금고가 금융사로 편입되거나 법이 개정돼 연계 영업의 길만 열린다면 매출과 수익성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지 확대보기새마을금고가 MG손보를 우회 인수한 것도 이 같은 가능성을 고려해서다. 하지만 시점을 가늠하기는 힘들다. 자본적정성 하락에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MG손보의 정상화가 요원해진 탓이다.
실제, 새마을금고는 2월 말 기준 유동성 비율이 평균 112.8%로 양호하다. 반면 MG손해보험은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은 물론, 법적 권고 수준에도 훨씬 못 미친다. MG손해보험의 RBC비율도 43.4%정도에 머물렀다. 특히 2020년부터 RBC비율은 급격히 하락했다. 경영공시상 2020년에는 128.4%였지만 2021년 88.3%, 2022년 2분기 74.3%, 2022년 말 43.4%로 해마다 줄었다. 앞서 MG손해보험은 2021년 6월 RBC비율이 100% 밑으로 떨어지면서 금융위로부터 경영개선 요구까지 받았다. 경영계획서까지 제출했지만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새 주인을 찾아야 할 처지로 전락했다.
반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고객의 예적금 지급에 대응코자 2월 말 기준 약 13조1103억원의 상환준비금을 보유하고 있다. 더 안정적인 예금 지급을 보장하고자 상환준비금 의무 예치비율도 50%에서 80%로 높이는 등 새마을금고법 개정까지 나섰다. 국가에서 제정한 새마을금고법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1인당 5000만원까지 예금자를 보호한다. 예금자보호제도를 처음 도입한 1983년 이래 지난해 말에는 2조3858억원의 예금자보호기금도 보유 중이다. 해당 기금이 부족하면 새마을금고법에 따라 국가로부터 차입도 가능하다.
중앙회는 새마을금고의 중앙은행이다. 새마을금고 유동성 지원을 위한 각종 제도까지 운용하고 있다. 중앙회 관계자는 "제반 업무와 관련해 한국은행과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새마을금고 유동성 관리 업무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MG손보 자금 확충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손규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bal47@g-enews.com

















![[뉴욕증시] AI 관련주 약세 속 3대 지수 하락](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setimgmake.php?w=270&h=173&m=1&simg=2025121306330308913c35228d2f5175193150103.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