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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3월 부실채권비율 0.41%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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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3월 부실채권비율 0.41% 기록

부실채권 10조4000억원
2개 분기 연속 상승세

30일 서울시내 은행 대출창구 앞에서 한 시민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30일 서울시내 은행 대출창구 앞에서 한 시민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은행권에서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 비율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올해 3월 말 기준 부실채권비율은 0.41%로 전분기 말(0.40%)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기(0.45%) 대비로는 0.04%포인트 하락했다.
부실채권비율은 국내 은행의 총여신 중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 비중을 말한다. 지난 2020년 2분기에는 전분기(0.78%) 보다 0.07%포인트 하락한 0.71%를 기록한 뒤 9개 분기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다가 지난해 4분기부터 상승 전환해 올해 1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월 말 부실채권은 10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000억원 늘었다. 이 중 기업 여신이 8조2000억원, 가계여신 2000억원, 신용카드채권 2000억원 등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은 전분기 말(0.52%) 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0.50%를 기록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 말(0.18%) 대비 0.05%포인트 상승한 0.23%였다.

1분기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3조원으로 전분기(3조1000억원) 대비 1000억원 감소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1조9000억원으로 전분기(2조3000억원) 대비 4000억원 감소했으며,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조원으로 전분기(7000억원) 대비 3000억원 증가했다.

1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2조7000억 원으로 전분기(2조6000억원) 대비 1000억 원 증가했다. 1년 전(2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1000억 원 감소했다. 상·매각(1조 3000억원), 여신 정상화(9000억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4000억원) 등에 따른 것이다.

부실채권비율이 3개월 전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고 국내은행의 충당금 적립 규모도 크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국내은행은 부실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늘렸다. 올해 1분기 말 대손충당금 잔액은 24조원으로 전년동기 19조6000억원 대비 22.5% 증가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전분기 말 대비 2.7%포인트 상승한 229.9%로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총대손충당금잔액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눈 비율이다. 2021년 말 충당금적립률은 165.9%를 기록한 뒤 작년 말에는 227.2%로 상승했다.

다만 금감원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확대, 고금리 장기화 등을 감안해 향후 부실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의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 확충을 지속적으로 유도하고 예상 손실 모형 점검 및 특별 대손 준비금 도입 등 제도 개선도 추진할 것"이라며 "취약 부문에 대해 부실 채권 증가 및 상각 매각 등 정리 추이를 면밀히 점검하고 적극적인 관리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