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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실적전망] '리딩금융' KB 수성할까...신한 실적개선 '왕좌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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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실적전망] '리딩금융' KB 수성할까...신한 실적개선 '왕좌 위협'

상반기 KB금융이 순이익 3조원으로 앞선 가운데 하반기에 신한금융이 역전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KB국민은행,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상반기 KB금융이 순이익 3조원으로 앞선 가운데 하반기에 신한금융이 역전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KB국민은행, 뉴시스
올해 상반기 약 3조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리딩금융' 입지를 굳힌 KB금융이 신한금융의 추격을 뿌리치고 하반기에도 왕좌를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반면에 하반기 순이자마진(NIM) 개선이 기대되는 신한금융이 왕좌를 탈환할지도 관심사다.

하반기에는 예대금리차 축소와 연체율 상승,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가능성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전망이다. 최근 연체율 상승으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을 요구하는 금융당국의 목소리도 금융지주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최근 3개월간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4조18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조9506억원에 비해 15.42% 줄어든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KB금융을 제외한 금융지주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평가했다.
KB금융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1조3243억원으로 가장 많은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신한금융은 31.2% 줄어든 1조1135억원, 하나금융은 19.8% 감소한 9110억원으로 전망됐다. 우리금융은 10.2% 준 838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4분기에는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4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지난해보다 140.1% 늘어난 887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은행의 하반기 순이자마진(NIM)은 소폭 상승하거나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흥 신한은행 부행장(CFO)은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수신에서 만기 도래하는 정기예금의 금리 리프라이싱 효과로 인해 다소 개선될 여지가 있다"며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하반기 NIM은 2분기 수준에서 소폭 상승하거나 유지될 수 있다. 연간 NIM도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B금융도 전년보다 순수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신한금융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평가된다. KB금융의 4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7523억원으로 신한금융보다 약 15% 낮은 수준이다.

KB금융은 시장금리 추이와 거시경제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 중 NIM은 하락 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한 대내외 불확실성을 감안한 보수적 여신정책 기조가 지속되면서 하반기 중 이자이익 성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4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각각 6465억원과 5990억원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실적이 소폭 개선되어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4대 금융지주의 하반기 순이익 추정치는 총 7조722억원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과 하반기 순이익 전망치 합산액은 5조733억원으로 연간 5조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반기에는 경기 둔화로 인해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예대금리차 축소, 연체율 상승에 따른 건전성 악화, 부동산 금융 등 자산 부실화 가능성으로 인해 추가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은행권의 역대 최대 순이익에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도 강해질 수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상생금융 확대는 차주의 연체 및 부실 예방을 통한 자산건전성 관리효과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고객 기반을 넓혀 수익성 및 성장성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상생금융 확대를 강조해왔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