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현지시각)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최근 동남아시아에서 트라벨리오, AI 기반 스마트 컨트랙트 소프트웨어 개발 및 사이버 보안 솔루션 제공업체 등 4건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동남아 지역은 젊은 인구의 증가, 중산층의 확대, 인터넷 보급률 상승 등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총 인구가 6억5500만 명에 달해 막대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어 스타트업이 활기를 띄고 있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최근 싱가포르에 새로운 사무소를 설립하고 동남아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앨런 앙 지엔 웨이 우리벤처파트너스 싱가포르 투자팀 투자 이사는 "동남아는 소득과 교육 수준이 높고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큰 시장"이라며 "미국, 중국, 인도 등 주요 시장과 견주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는 국내 운용사들이 동남아 투자의 발판으로 삼는 지역이다. 우리벤처파트너스 역시 앨런 앙 지엔 웨이 투자 이사와 우상욱 심사역을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등 여러 국가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동남아 시장에서 금융, 교육, 헬스케어, 커머스 분야는 물론 딥테크, 블록체인, 웹3.0 등 혁신 분야에도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다.
웨이 이사는 "동남아에서는 아직 기술 보급이 초기 단계에 있지만 혁신적 잠재력이 높은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40년 이상의 풍부한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특히 딥테크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다양한 기업에 투자해 왔다. 1988년 미국 팔로알토에 첫 현지 법인을 설립한 후 중국 상하이에도 사무소를 마련해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小鹏·Xpeng), 의료 기기 및 의료 통합 시스템 솔루션 마인드레이(邁瑞·Mindray), 엘리베이터용 TV 광고기업 포커스미디어(分衆傳媒·Focus Media), 호라이즌 로보틱스(地平線·Horizon Robotics), 베리실리콘(芯原·Verisilicon) 등에 투자한 바 있다.
웨이 이사는 "우리벤처파트너스는 미국과 중국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동남아에서도 선도적이고 지속 가능한 투자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사무소를 주축으로 동남아에서는 트라벨리오, 스마트 컨트랙트를 위한 AI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사이버 보안 솔루션 제공업체 등에 투자를 진행 중이다.
웨이 이사는 "우리벤처파트너스의 목표는 고성장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것"이라며 "현재 거시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스타트업의 현금 유동성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한국투자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 등 주요 VC 기업들도 싱가포르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 놓으며 동남아 시장에 진출했다.
신한벤처투자는 지난달 '신한 글로벌 플래그십 투자조합'을 통해 동남아 스타트업에 1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벤처투자는 동남아에서 싱가포르 디지털 의료 플랫폼 기업 스피독, 인도네시아 양식 스타트업 이피셔리, 인슈어테크 전문 기업 파사르폴리스 등 몇 건의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SV인베스트먼트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스타트업 마카 모터스에 투자했다. 또한 1억 달러 규모의 동남아 펀드를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엑세스 벤처스는 지난 몇 년 동안 인도네시아 핀테크 기업 악셀란과 싱가포르의 헬리캡 등 동남아 기업에 투자했다. 케이뱅크는 인도네시아 인터넷은행인 마스피온 은행에 투자한 바 있다.
싱가포르 알타라벤처스의 데이비드 응 총괄 파트너는 "한국 기업들은 국내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동남아에서 사업 확장을 추구하고, 한국 기업만의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을 통해 이 지역의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