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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매각] '몸값 2조' 내달 절차 개시…신한·하나금융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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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매각] '몸값 2조' 내달 절차 개시…신한·하나금융 각축전

대형 지주사들 비은행 강화 노려
우리금융은 보험보다 증권사에 관심

사진=롯데손해보험 사옥 전경.이미지 확대보기
사진=롯데손해보험 사옥 전경.
보험업권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불리는 롯데손해보험의 매각 절차가 본격화된다. 인수 후보로는 비은행 강화를 노리는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지주 등 대형 금융지주들이 거론된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보험사 보다는 증권사에 관심을 두고 있어 인수 참여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의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는 최근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에 돌입했다.

시장에서는 내달부터 롯데손보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8월에는 JKL파트너스가 롯데그룹과 맺은 브랜드 사용 기간이 만료되기 때문에 이전까지 매각을 완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2019년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의 지분 53.49%를 3074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어 지급여력비율(RBC) 강화를 위해 유상증자에 3750억원을 투입, 지분율을 77.35%까지 확대했다.

통상적으로 사모펀드는 기업 경영권을 인수한 뒤 5년 이내에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선다. 따라서 롯데손보도 올해 하반기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았다.

인수 후보로는 비은행 강화를 노리는 대형 금융지주들이 거론된다. 주요 후보로는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점쳐지고 있다. 신한금융은 올해 상반기 KB금융과의 순익 경쟁에서 3700억원 뒤쳐졌다. 두 금융지주의 성패를 가른 것은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으로 신한금융은 증권과 카드, 생명보험 부문에서는 KB금융을 앞질렀지만 신한EZ손보가 적자를 내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이 때문에 리딩금융을 재탈환하기 위해서는 손보사 포트폴리오 강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하나금융은 현재 KDB생명의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실사 작업을 진행중에 있다. 하나금융은 자회사로 하나손해보험을 두고 있는데 실적이 좋지 않아 규모가 더 큰 손보사 인수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보험사 보다는 증권사에 관심을 두고 있어 인수 참여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미지수인 상황이다. 임종룡 회장은 “현재 카드사와 보험사 등에 대한 인수 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증권사 인수를 고려중에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우리금융지주가 대형 지주사 중에 보험사가 없는 유일한 지주인 만큼 가격만 맞는다면 향후 롯데손보 인수전에 참여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교보생명의 참전 가능성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최근까지 교보생명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지분 인수를 검토했을 만큼 손보사 인수에 적극적이었기 때문이다.

롯데손해보험의 매각을 결정짓는 관건은 가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롯데손보의 예상 매각가는 약 2조7000억원~3조원 수준이다. 매각가가 높게 형성돼 있기 때문에 인수 후보군 역시 자금력이 바탕이 되는 대형 금융지주에 한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롯데손보에 대해 기존에 나와있던 여타 보험사 매물에 비해 자산 규모가 크고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매력도가 높은 매물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롯데손보는 2019년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꾸준히 장기보장성 판매 비중을 늘리는 등 회사의 기초체력을 개선하는 데 박차를 가해 왔다.

롯데손해보험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525억원, 당기순이익 1130억원을 기록했다.

미래 수익성을 보여주는 보험계약마진(CSM)은 올해 상반기 기준 1조96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월말 1조8949억원 대비 685억원 늘어난 것으로 연초인 1조8005억원 보다 1629억원 증가한 수치다.

반면 높은 가격에 비해 롯데손해보험 인수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IFRS17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에 의한 변수가 남아있고 대형 손보사 위주의 과점체제로 인한 실적 부진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어서다. 여기에 사모펀드 인수 이후 가속화되고 있는 퇴직연금 이탈에 대한 사업 고민도 롯데손보의 숙제다.


손규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bal4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