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20대 저축은행 연체율 7%…청년층 빚 문제 '심각'

글로벌이코노믹

20대 저축은행 연체율 7%…청년층 빚 문제 '심각'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에서 한 시민이 상담을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에서 한 시민이 상담을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원리금 상환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20대의 저축은행 연체율이 7%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의 대출 잔액은 다른 연령대 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부실 가능성이 큰 만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온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홍성국 의원이 자산 규모 1조원 이상 32개 저축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들 저축은행에서 20대 이하 신용대출 연체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6.9%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5.3%) 대비 1.6%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경기 둔화가 가속화되면서 모든 연령대에서 연체율 상승은 피하지 못했다. 30대의 연체율도 5.6%로 1년 전(4.3%) 보다 1.3%포인트 늘었고 40대도 1.3%포인트 상승한 5.2%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50대와 60대는 각각 1.1%포인트, 0.5%포인트 오른 5.4%, 6.8%였다.
문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저축은행 대출에 기댄 20대 차주가 급증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19년 말 기준 20대 이하 신용대출 잔액은 1조4000억원 불과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면서 2021년 말 2조5000억원 까지 늘었고 올해 들어 소폭 낮아져 지난 6월 말 기준 2조2000억원을 나타냈다.

차주 수도 2018년 말 16만2000명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6월 22만명까지 늘었다. 차주 수 역시 올해 들어 감소세를 나타내 6월 말 기준 18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금융권에선 최근 들어 젊은층의 연체율이 급증하는 것은 저금리 시절 과도한 빚을 냈다가 금리 인상기와 경기침체가 맞물려 상환능력이 크게 약화된 탓으로 보고 있다. 또 금융 지식이 부족한 청년들의 '받을 수 있으면 받고 보자'는 식의 대출 행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저금리 당시 젊은층이 주택·주식 등 자산시장에 뛰어들면서 과도하게 빚 규모를 늘려왔지만 금리가 오르면서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저소득 청년은 정부가 재정을 지원하고 상환 능력이 취약한 젊은층에 무분별한 대출을 내주는 것을 일정 부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